눈은 내리고 날은 춥습니다

그래도 하루를 보내며 마음으로 감사를 외치니

추위가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웬 감사? 라고 물으신다면  ㅋㅋㅋ


새해가 되면서 머리속에 떠오르던 단어 하나가 있었습니다

1920년대쯤 전영택작가의 소설이었던 "화수분" 

책 내용보다 화수분이라는 단어의 뜻이 생각났습니다

아무리 퍼내고 퍼 내도 계속해서 채워지는 마법의 독

난 나의 시절들이 화수분인줄 알았거든요

살아도 살아도 계속해서 살것만 같은 ....


새해가 되어 내 나이 숫자를 하나 더 더해보고 보니

늘 넉넉했던 독의 바닥이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더이상 화수분이 아닌 언젠가는 바닥이 메말라

버릴 날이 쉬이 온다는것도 알게되는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다가 또 어느날에는

습관처럼 사는게 왜 이래 하며 권태를 느끼겠지요

분명 그럴겁니다  

생각해 보면 매 순간은 나에게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통로같은 그럴것일텐데

그걸 모르고 "오늘 하루"를 그냥 폐기처분하듯이 살아갑니다

오늘을 진실되게 인식하고 살아간다면

내일 나에게 다가오는 어떤것에 대하여 두려움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누우니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기쁜일보다 슬픈일이 더 많아지는 인생의 후반전을 보내며

잠자고 일어난 내일, 걱정할 일이 없는 지금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로 쎄쎄 ^^%&*$#


 

 

 

걱정할일이 없는 지금 이란 표현에서 잠깐 숨을 고릅니다

여기서 걱정할일이란 세상사 걱정은 아닙니다

걱정? 많지요 많습니다

나는 고요하게 살기를 원하나 세상은 나를

마구마구 흔들어 놓잖아요 걱정이란 이름으로 말이죠

하지만 걱정이 없으면 살맛날것 같아 라는 말도

 돌아켜 보면 사실 부질없는것 같습니다

내가 보낸 지난 세월속에 걱정이란 것이 얼마나 적절하게 녹아내려

내 삶에 원동력이 되고 그것은 다시 희망이 되고

목표가 되어 나를 이끌어 왔었는지 < 단 쓸데없는 걱정은 뺍니다>

늘 머리속 개운히게 기쁘기만 할수 없는게 우리네 삶이겠지요

밀물과 썰물처럼 혹은 들숨과 날숨처럼

기쁨이 들어오면 슬픔은 잠시 밀려나고

슬픔이 들어오면 기쁨은 잠시 밀려나고.....

그러니 사소한 걱정은 걱정이라 생각말고 껴안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수시로 내가 농담으로 하는 말처럼

"지금 내가 숨쉬는것 이외에는 다 사소하다"

 

 그래서~ 올 한해 실천하려고  작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니 벌써?"  날이 밝았나~

벌써 오후 2시네 아쉬워라 아쉬워

벌써 밤 10시네 아쉬워라 아쉬워 뭐 이런식인거죠^^

오랜 시간을 캐나다에서 살아오면서 겉으로는

무지 바쁘게 열심히 살아온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을 그저 일하는데만 써버린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하루가 귀한것을 깨닫는다면

귀한 시간을 잘 보내는 지혜도 더불어 생기겠지요

그렇게 살다보면 내가 숨쉬고 살아가는

 이 상황에 저절로 감사할것같기에 올 한해

무지하게  "아니벌써" 라고 외쳐보려합니다 웃기지요 ㅋㅋㅋ

근데...아니 벌써 1월 막바지이네요 아쉬워 아쉬워^^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dies in Lavender-라벤더의 연인들  (0) 2013.01.28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0) 2013.01.25
영화 레미제라블  (0) 2012.12.29
와 성탄절 만찬이다  (0) 2012.12.28
크리스마스트리   (0) 2012.12.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