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밀란 쿤데라가 1984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1부에서 7부까지로 되어있는 중에 두번씩이나 소제목으로 붙인 

가벼움과 무거움 그리고 영혼과 육체는 소설 전체에 흐르는 중심 내용이다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트렸다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 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움부터 죽은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부 가벼움과 무거움 1장 중에서


"어느쪽 결정이 좋을지 확인 할길도 없다

모든것이 일순간, 난생처음으로, 준비도 없이 닥친것이다

마치 한번도 리허설을 하지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그렇기에 삶은 항상 밑그림 같은것이다

밑그림은 항상 무엇인가에 대한 초안 한 작품의 준비작업인데 반해

우리 인생이라는 밑그림은 완성작없는 초안, 무용한 밑그림이다

토마시는 독일속담을 되뇌였다

einmal ist keinmal.

한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번뿐인것은 전혀 없었던것과 같다

한번만 산다는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것과 마찬가지이다"

1부 중에서 2장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번뿐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번만 결정을 내릴수 있기때문에 과연 어떤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것이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 할수 없을것이다

여러가지 결정을 비교할수 있도록 두번째, 세번째, 혹은 네번째

인생이 우리에게 주어지진 않는다

5부 가벼움과 무거움중에서 343page


Einmal ist keinmal

한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번이면 그것으로 영원히 끝이다

유럽역사와 마찬가지로 보헤미아역사도 두번 다시 반복되지 않을것이다

보헤미아 역사와 유럽역사는 인류의 치명적 체험부재가 그려낸 두 밑그림이다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5부중에서 344page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토마시와 테레자의 사랑이야기속에

밀란 쿤데라의 역사적인 사건의 경험과 철학이 녹아 있는 소설이다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제목이 달린 1부 첫줄에서 

쿤데라는 니체의 영원회귀에 대해 언급하는걸로 소설을 시작한다

..가장 무거운 짐이 영원회귀라는 니체의 주장과는 달리 

 반복되지 않는 삶, 일회적으로 사라지는 개인들의 삶은 

얼마나 가벼운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인지를 말해준다


몇년전 책을 읽은 후에 체코 프라하에 여행을 가게 되었었다

피로 얼룩졌다는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바츨라프광장에서

나는 체코의 역사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는 

프라하의 봄을 겪은 한 소설가 밀란 쿤데라를 먼저 떠올렸다

그리고 그의 소설처럼 생각했다

연습없이 지나가는 나의 삶들에 대해서..


책꽂이에 꽂힌 책들중에서

문득 이 책을 다시 꺼내 읽게 된것은

밀란 쿤데라의 <농담> 읽기를 막 끝낸 탓도 있겠지만

어떤 책이든 처음에 읽을때는  스토리에 집중한다면 

가끔 두번씩 읽어 볼때에는 작가의 의도나 작가의 글쓴 배경등 

다른것에 대해 시야를 넓혀 읽을수 있다는 생각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소설에서 스토리를 빼고 

내가 간과한 밀란 쿤데라의 철학적인 의미를 알고 싶었다


사실 이런 책을 읽지 않아도 작가의 사상을 굳이 도입하지 않아도

요즘 같은때는 우리들의 인생이란게 정말이지 

참을수 없이 가벼운 존재라는 생각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것 같다



1968년 진보성향의 지식인이었던 밀란 쿤데라는 작가인 바츨라프 하멜과

프라하의 봄이라 불리는 체코 민주화운동에 참가했다가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1971년 프랑스로 망명하여 1981년에는 시민권을 딴 후 

지금까지 프랑스시민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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