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고 첫번째 일요일저녁,해가 저물고 난 창 밖풍경이 스산하다

사람이 얼마나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 생물체인지 뼈저리게 느껴지는 

 가을날의 어떤 하루, 내친김에 보고 싶었지만 보지 못했던 영화를 보았다

 

더 이상 가을을 타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눅눅히 젖어드는 이 날씨에 흔들리지 않는자 그 누구냐 말이다

그러나 그 흔들림이란게 단풍구경하러 집밖을 나선다거나

의미없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가을을 타는 중이다

가을을 타는 내 마음을 달래수 있는 것

그것은 오래된 영화 한편이면 충분하다 ...


 


1997년에 만들어진 영화 <굿 윌헌팅 >이다

멧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공동각본을 써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로빈 윌리암스의 대표작중에 하나가 되었고 1998년 아카데미상 9개부문 후보에 올랐다




어린시절 입양된 양아버지로부터 학대와 버림을 받아

정신적인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윌 헌팅은 수학의 천재이다

MIT 에서 청소부로 일을 하며 부랑자처럼 살던 윌의 천재성을 발견한 램보교수는 

적대관계에 있는 정신과의사인 숀(로빈 윌리암스)에게 윌의 치료를 맡긴다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윌에게 자신의 천재성이 거리를 탈출 할수 있는 기회가 되어도,

보스턴을 떠나 본적이 없는 윌에게 우연히 만난 하버드생인 여자친구로부터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고 같이 켈리포니아로 떠나자는 제안을 받아도 내면의 상처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절망과 포기만을 고집한 채로 살아간다


 

환자와 의사로가 아닌 인간과 인간으로 신뢰라는 의미를 알게 해주며

자기 내면의 상처까지 보이면서 윌의 치료를 하던 숀이

마음을 열어보이며 눈물의 포옹을 하는 윌에게  해준 말은

" It is not your fault"

"It is not your fault"..였다



지난 8월 11일 63세의 나이에 고인이 된 로빈 윌리암스와 

40대가 넘어버린 멧 데이먼과 벤 애플렉의 젊은 날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지나간 시절을 회상하는것 같은 반가움이 있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오늘을 소중하게 보내라는 까르페 디엠을 말하던 키팅선생역이나

머리로 아는 죽은 지식말고 가슴으로 느끼는 감동을 이야기하는 정신과의사인

숀역을 다른 배우는  생각할수 없을만큼  잘 연기한 로빈 윌리암스라는 배우를 다시 한번

만난 좋은영화 <굿윌 헌팅> 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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