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
사람들은 러셀을 말할때 20세기 최고의 지성이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철학자이고 수학자였으며 이인슈타인과 핵무기 없는세계를 위한 운동을 한 사회운동가였고 미국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한 교육자였다
1872년 영국 웨일즈의 명문가문이며 영국수상을 두 차례나 지낸 자유정치가 존 러셀의 손자로 태어났지만 일찍 조실부모했다
1890년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컬리지에서 철학과 수학을 공부했으며 1910년화이트 헤드와 함께 공동으로 <수학원리>를 출간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11년에는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을 만나 학문적인 도움을 많이 주었으며 그를 가장 아끼는 수제자로 여겼다
제 1차세계대전중에는 반전운동으로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히틀러와 스탈린 미국의 베트남전에 대해 비판과 반대운동을 했다
1938년부터 미국의 대학에서 강의하는동안 <서양철학사>를 집필했으며 1950년 <서양철학사> <인간지식> <결혼과 도덕>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55년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러셀아인슈타인성명> 을 발표하고
1963년에는 <버트런드러셀평화재단>을 설립하기도 했으며 88세가 되던해에는 대중적인 시민 불복종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자신의 인생을 이끈것은 사랑에 대한 열망, 지식에 대한 추구, 인류의 아픔에 대한 연민이라고 말한 러셀은
평생 70권이상의 책을 출간하고 2천편이상의 글을 남겼다
이 책이 철학사를 다룬 다른 서적들보다 뛰어난점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저자의 고유한 철학적 관점을 드러내면서
수 많은 철학자의 사상을 일관되게 해석하고 비판한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철학과 사회, 정치 환경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했는지 보여준다는 점이다
고대와 중세와 근 현대를 지배한 철학적 주제를 각각 찾아내 자유자재로 다루며
쏟아놓은 논평속에는 철학적 통찰력과 예리한 분석력이 번뜩인다
러셀은 각 시대의 철학을 종교,수학, 과학같은 다른분야의 발전이나
사회 정치상황과 연결하여 서술한다
따라서 러셀의 철학사는 그 자체로 훌륭한 비판서이자 흥미진진한 철학이야기이다
- 옮긴이(서상복) 서문중에서-
시나브로 읽기 시작했던 러셀의 서양철학사가 일단은 읽기가 끝이났다
그것도 2년여나 걸려서였다
일반책보다 두꺼워서 들고 장소를 옮겨가며 읽는것도 힘들었다
특히나 가장 책을 읽기에 좋은 자세인 누워서 책을 본다는것은
받치고있는 손목이나 손가락관절이 부러질것 같은 무게여서
어쩔수 없이 앉아서 읽는것이 가장 좋은 자세이다보니
식탁이나 테이블에 앉아 아주 바른자세로만 책을 읽게 되었고
그런 자세로만 책을 읽어야하는 그 무리수가 어느덧 2년여 세월을 보내게 만들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내가 이해하기 여려운부분이 많이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수 없다
내가 알아듣기 쉬운 부분에서는 한 챕터 넘어가기가 괜찮았지만
고대철학자들이나 근대철학자들의 심오한 사상을 접할때는
늘 " 잠시만요~ 머리굳은 언니 머리쉬고 가실께요~" 였다
그러다보니 읽은곳 또 읽게되고 그러다 아예 책장덮고 한달도 지나가기도 하고
어떨때는 한줄을 읽고 책장을 덮어야 할때도 있었다
그나마 저자의 객관적인 해석과 해설에 기대어 근근히 여기까지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을 선택하고
읽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버티고 읽게된 것은 지식을 쌓고 싶었다거나
개인적으로 철학적인 너무나 철학적인 인간이라서가 아니고
몇천년전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나처럼 살다 간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남겼는지 단순하게 궁금해진 나의 호기심의 발로였다
시대에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히는 책을 우리는 고전이라고 부른다
2천년전에 씌여진 책이, 혹은 천년전에 그려진 그림들이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이유는 인간이 가지는 공통된 문제속에서 삶을 성찰했기 때문인것 같다
서기 2천년에 살고있는 내가 묻고 역사속의 철학자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얻는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인간이란 천문학자의 눈에 보이듯이 작고 전혀 중요하지않은 행성위로 무력하게 기어다니는
불순물이 섞인 탄소와 물로 구성된 조그마한 덩어리에 불과한가?
그렇지 않으면 <햄릿>에 등장하는 고뇌에 찬 존재인가?
고귀한 삶의 방식과 비천한 삶의 방식이 따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모든 삶의 방식이 다 헛된것에 불과한가?
만약 고귀한 삶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이 그러한 삶을 이루며 우리는 어떻게 고귀한 삶을 성취하는가...
그러면 사람들은 왜 해결 불가능한 문제에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느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이 질문에는 역사가로서 대답해도 되고 우주안에 혼자라는 공포에 직면한 개인으로서 대답해도 된다 서문 18쪽
철학은 그 시대 사회,정치상황과 밀접한 관계속에서 발전한다고 말한 러셀의 말처럼
인간이 사유하기 시작하면서 문명은 생겨났고
그 문명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우리들 생활속에서 유산처럼 남아있기도 하다
고대사회의 역사를 배운다는것은 그들이 남긴 철학을 먼저 이해하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책을 읽다보면 장난아니게 머리아픈때도 많았다 ㅋㅋㅋ
"내가 말하려는 철학은 신학과 과학의 중간에 위치한다
철학은 신학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지식으로 규정하거나 확정하기 힘든 문제와 씨름하는 사변적인 측면을 포함한다
그러나 철학은 과학과 마찬가지로 전통을 따르든 계시를 따르든 권위보다는 인간의 이성에 호소한다
명확한 지식은 무엇이든 과학에 속하는 반면
명확한 지식을 초월한 교리는 모두 신학에 속한다
신학과 과학사이에 자리잡고 양측의 공격에 노출된채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은 영역이 존재한다
이 무인지대< No Man's Land>가 바로 철학의 세계이다" 서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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