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어슬렁거리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거리에 앉아 아이스크림먹게 만드는  이 좋은 날씨가 얼마만인지요

나이 먹어가니 철이 드는지 소소한 일상에 많이 기뻐합니다 요즘..

작년까지만 해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 지루함으로 이어졌는데 지금 내가

아무 걱정없이 똑같은 것을 누리는것은 정말 다행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일요일 정오입니다

워터루에서 30분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에는

 이 느긋한 휴일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로 곳곳이 분주합니다

이민자인 내가 늘 이렇게 여유롭게 살아 갈수는 없지만

잠깐동안이라도 이런 여유를 느끼는 사람들옆에서 그들의 여유를 닮아가고 싶습니다

 

한창인 나이에 한창 바쁘게 살다가 어느날 이 캐나다로 왔을때

딱 2달만 쉬었다 가기에 좋은 나라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누군가 이 곳은 노인과 아이들의 천국이라는 말을 했을때에는

더 더욱 적막했던 마음... 뭔가 찐하게 바쁘게 살아야하는것이

사람이 할 도리라고 살아온 내가 이제와 생각하니

문화적인 혼돈이 있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아직은 캐나다에서 주는 노인연금이 나를 유혹할 나이는 아니지만

이곳의 생활이 점점 좋아져 갑니다

오늘 같은 때는 더 더욱 그러합니다 

이곳의 생활과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가니

물질에 얽메이지 않고, 관습에 얽메이지 않고

온전히 한 인간으로 나 자신을 평가할 수 있어 좋습니다

 

사실 날의 나라에서 산다는것은 늘 외롭다라는것을 등에 업고 사는것인데

그 외로움은 어디서 살건 인간의 필연적인거다라는 생각이 들 즈음에

거짓말같이 이곳에 정착하는 마음이 들었었다는것을 고백합니다

 

 

 

오래된 건물들이 식당으로  가게들로 변신해서

아직도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빵집에 있는 책들을 보는 둘째의 하루는

쥬니를 돌보느라 분주한 첫째의 하루와 다른 하루일것입니다

 

 

 

작년 성탄절날 나에게 지갑을 선물해 준 큰 놈이 저도 독같은것을 하나 샀습니다

뭔가를 공유한다는것은 가끔은 연대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ㅋㅋ

햇빛이 무지 좋은 어느 일요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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