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상 좋을수 없을것 같은 완벽한 봄날이었습니다
시청앞 코리아나 호텔에서 여고동창 7명이
하루밤을 묵으며 갖은 수다를 다 떨다가
다음날 근처 덕수궁에서 열리는 근현대회화전을 가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이미 한참이나 늘어선 줄에 합류를 했습니다
따뜻한 봄날. 친구들과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전시회를 간다던가 영화 한편 보고싶다는 열망이
갑자기 한국을 방문한 이유였는데 그걸 하고 있다는것이 신기해서
죽을지경이었습니다
덕수궁 앞에 가니 관광객들을 위한 왕궁수비대 교대식이 거행되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중국관광객이 있었던지
중국말로 해설도 해 주었습니다
정말 더 신기한것은 앞뒤로 늘어선 줄에 서 있는 사람들
모두가 나랑 비슷한 아줌마들이라는것이었습니다
뭘 또 그렇게까지 ...싶지만 많은 이민족들사이에 살던 나에게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동족간의 비슷한 모습속에서의 편안함이었다고나 할까요
좌우지간 길게 늘어선 줄이 30분정도 지난후에 우리는 덕수궁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습니다
1970년작 화가 임직순의 <모자를 쓴 소녀>
이제 3월인데도 때 이르게 만개해 버린 꽃들이 온 주변에 널려 있었습니다
이런 꽃들을 본것도 얼마만인지 ....
나에게는 모든것이 감격스러운 현상이고 해후였습니다
1973년작 천경자 화백의 길례언니가 호스트처럼 입구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꽃과 여인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 여성화가의 포스터를 내 건 주최측의 센스가 느껴집니다
봄날에 맞지 않나요? 아닌가?
파리의 로트렉이라고 불리는 화가 구본웅의 친구(이상) 를 직접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작품은 화가 이중섭의 소가 아니었을가 싶을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었던것 같습니다
전시가 되고있던 2층에서 다시한번 안내문이 붙어 있었거든요
국민화가라고 할 만한 이중섭을 비롯하여 근대 화단을 이끌던 화가 박수근,김환기,김기창등등
정말 귀한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어서 정말 운좋게 좋은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후에 다시 캐나다로 돌아오는 날 공항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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