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작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1970년 제 1 회 한국미술대상전 대상수상작

 

<저녁에> 김 광섭

저렇게 많은 별들중에 / 별 하나가 나를 바라본다 / 이렇게 많은 사람중에서 / 그 별 하나를 바라본다

밤이 깊을수록 / 별은 밝음속에 사라지고 / 나는 어둠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 정다운 / 너 하나 나 하나는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어디서 무엇이 디어 다시 만나랴 16-1V-70#166> 는 뉴욕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중 하나이다

이미 그의 작업은 조형요소의 기본적인 특징, 점, 선, 면으로부터 시작되었기에 점화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이미 60년대말부터 예견 되었다 1965년부터 그는 선보다는 점에 대하여 탐구하게 되었고 그의 일기에

전면적인 점화로의 전개에 대하여 언급하기 시작하였다

 

이 작품은 이전 시기와는 달리 두꺼운 표면효과를 버리고 천에 안료를 스며들게 함으로써 기법상으로는

동양의 전통화법에서 보여지는 발묵법에 가깝다 점 하나하나를 그리고 그 주변을 선으로 다시 들러싸서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반복적인 작업은 개체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집합체로서 의미를 지닌다

아주 작은 점들은 빛의 울림을 만들어 내면서 유채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그 이상의 표면효과를 만들어 낸다

더욱이 이러한 점을 무수히 그려 화면 전체를 뒤덮는 방식은 2차원의 화면을 기운이 생동하는 무한의 공간으로

변환하게 된다 특히 이러한 작업은 재료,색채의 특성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작가의 호흡과 손짓이 일체되어야만

나올수 있는 작업으로서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조형실험을 했는지를 반증하고 있다-작품해설집에서-

 

나이를 먹어서 좋은것은

삶으로 시를 이해할수 있다는것도 포함되서일것이다

훌쩍 이민을 떠난건 20년전의 일이었다

두어번 볼일이 있어 한국을 다니러는 왔었지만

스치듯 만나 밥 한번 먹고 헤어진것을 제한다면

우리는 정말 20년만의 해후를 한것 같다

 

친구가 그랬다

우리들이 이렇게 친구로 만난것은 시절인연이라고 

인연이 다하고 나면 우리들은 무엇으로 남을까....

 

친구였던 시인 김광섭의 시에다 제목을 붙여 작품으로 만든것은

화가 자신이 외로움에 지쳐있을때 였다고 한다

뉴욕의 꺼지지 않는 야경을 바라보며 떠올린 고향의 바다...

내가 예술적인 외로움까지는 이해할수 없다해도

인간적인 외로움은 조금은 이해되지 않을까 싶어 오랫동안 서서

내 삶까지도 들여다 보게 했던 김환기 화가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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