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 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는 괴로움속을  헤메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 없이 잇닿은 그리움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것을 믿는다

 

 

" 언제 그대에게 확고한 계획이 있었는지

얼마나 적은 날들만이 그대의 의도대로 지나갔는지

언제 그대가 자신을 마음대로 할수 있었는지

언제 그대의 얼굴이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었는지

언제 그대의 마음에 두려움이 없었는지

그토록 긴 세월동안 그대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대가 무엇을 잃는지도 모르는 사이

그대의 인생을 빼앗아 갔는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근거없는 괴로움과

어리석은 즐거움과 탐욕스런 욕망과

매력적인 교제가 앗아갔으며

그대의 것중에서 얼마나 적은것이 남아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시오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Lucius Annaeus Sen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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