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온타리오 일대 큰 눈이 지나갔습니다

집안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고

눈만 치우며 하루를 보냈더니

지금까지 팔도아프고 다리도 아프네요

 

아마 50cm 이상 내리지 않았을까 싶은데 정확한것은 잘 모르겠고요

좌우지간 무지하게 내렸습니다

눈 치우고 돌아서면 다시 쌓이고 다시 쌓이고 하는데

구정이라 호주에 계시는 시어머니께 전화드렸더니

거기는 여름이라 좀 덥다고 하시네요

알죠 지금 호주는 여름이라는거

그런데 그 여름이라는 말씀이 유난히 와 닿았습니다

" 이곳으로 오너라 너무 추운데서 살지말고.."

이 말씀과 함께요....

 

 

한군데서 오래 살면 그것이 주어진 내 삶인것 같아

웬만하면 변화를 생각지 않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그래볼까 라는 생각을 하니

아무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늦지 않았어, 등을 외쳐도

새로운 곳에 정착한다는 생각은 <우리 나이에는>

새로움이나 설레임보다는 약간 두려움에 가까운 무섬증이 옵니다

지구촌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야 많겠지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이미 한번 겪은 이민의 절차를 또 치루어야하나 싶기도 하고

어쩔수 없이 가야하는 상황이라면 뒤도 안보고 가겠지만

선택이라는 옵션이 붙으니 거참 결론이 안나는 고민입니다

 

캐나다의 긴 겨울과

호주 브리즈번 골드코스트의 아름다운 바다

고민할만 하지요?

하지만 뒤에 숨겨진 척박한 이민의 삶은

별반 다를게 없을거라는 생각을 하면 ...

 

 

사실 이곳도 봄은 멀지 않았습니다

옆집 드라이브웨이가 잘 안보일만큼 눈이 쌓여 있지만

내일 모레가 발렌타인데이이고 보면

서서히 봄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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