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루우 합니다^^

 

일주일 봄방학을 맞은 막내는

온타리오 무스코카에서 열리는 Youth Kosta 에 가고

집에는 두 부부와 학교가는 시간이 일정치 않은

대학생인 둘째만 집에 있게 되었습니다

둘째야 작년에 기숙사에서 살다 온 경험도 있고

나이로 보아도 엄마 찾을 나이는 아니니까

앞으로 2박 3일동안은 조용할것 같습니다

 

뭔가 한가집니다 그렇긴 하지요

아이가 방학만 되도 아침에 일찍일어나기

도시락싸기,수시로 잔소리하기 에서 잠시 놓여나는데

이건 뭐 집에 없습니다

혹시 막내가 들으면 찔찔 짜면서 서운해 하겠지요

"엄마 나 보고 싶을거야?" 하고 갔는데 ㅋㅋㅋ

괜찮습니다 이담에 저도 엄마가 되면

자식사랑과 별개인 이 엄마들의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될거니까요

 

막내를 보내놓고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반찬을 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서 아줌마들이 삼식이,영식이 유행어를 유행시켜서

남편에게는 베짱 비슷하게 반찬없어도 떳떳한 밥상을 내 놓는데^^가끔요

자식은 그렇게 안 되잖아요

둘째가 좋아하는 고등어조림을 감자깔고 한 냄비 해 놓고

누가 쫓아내는듯 바람처럼 집을 나왔습니다

 

혼자 평소에 가봐야지 하고 마음만 먹었던 곳도

기웃거려보고 쇼핑몰에 가서 쇼핑도 했습니다

 

 

 근데요 글쎄~

잠시동안 집 나와 보니 그게 전부이더라구요

하루동안만이라도 무지 재미 있을것 같았는데...


그러다가 쇼핑몰에서 같은 타운에 사는데도

7,8년 만나지 못했던 아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그 동안에 한국에 나가 5년을 살다 들어오기도 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분이라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상하리만큼 둘이 무척 반가워 했습니다 

사실 그렇게 할 만큼 절친은 아니었고 좋은 이웃정도이었는데

허그를 하고 전화번호를 입력하며 두 손을 잡고 이야기할때는

나답지 않게 좀 오바하는것 같다하기도 했지만

왜 그러는지 이유는 알것 같았습니다

우리 모두 사람이 그리운 나이가 되었다는 이유이었습니다


아이들 키우고 살때는 

옆도 못 돌아볼만큼 정신없이 살았는데

아이들이 슬슬 만들어 놓는 빈 자리가 생겨나니

조금씩 사람이 보입니다

 

좌우지간 봄비인지, 봄눈인지

뒤섞인 그 무엇이 펄펄 흩날리는 날에

정신없이 집 밖을 나온다 한들

내가 할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어져서

물 말아 고등어하고 밥먹으려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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