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부터 피속에 혈당수치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 의사의 주의에

흰 밥과 설탕을 동시에 먹지 않은것이 몇개월이 지났다

단것을 먹지 않는것이 나에게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이 흰쌀은 가끔 상황에 따라 나를 우울하게 만들고는 한다

왜냐하면  가끔 만남을 가진다거나 외식을 하려면

피할수 없는곳이 월남국수집과 스시집인데.... 모두 흰쌀이다

그렇다고 만남을 피할수는 없는것! 월남국수집도 가고 스시집도 간다

그리고 그날 내가 먹는냐 마느냐는 

누구와 만나는가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요다

 

 

어떤분은" 참! 그렇게 살지 말라" 며 엄중히 충고하시고는 "먹어"  하신다

세월이 얼마나 좋아졌는데 지금 주의경고  좀 받았다고 해서

그렇게 까지 벌벌 떨면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갈거냐고 하시며

지금 한국 가면 임상치료중인 신약이 있는데 이게 나오면 만사 오케이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약을 꺼내 드시고는 본격적으로 드시기 시작한다

헐~

 

 

딸들하고 가는 날은 참 슬프다

스시집에 가면 스시롤을 하나만 주고는 못 먹게 한다

사시미만 집어먹고 샐러드먹고, 미소국만 마시고 한다

지들도 내가 엄청 불쌍하게 보인다 싶으면 고민하다가

이거 조금만 먹어보라며 소스가 달짝지근한 닭꼬치정도를 배급한다

지들은 별거별거 맛있는거 다 먹으면서 나한테 그러면

이게 나를 위하자는것인지, 놀려먹자는것인지 살짝 꼬라지가 난다

 나도 안다 아이들의 진심을, 엄마가 건강하게

오래도록 저희들과 함께 있게 하기 위해서 나를 걱정한다는것을

하지만 아이들이 모르는것이 하나 있다

인간이 나이가 먹어도 음식앞에서는

 여전히 절제 불가능한 철부지 아이들이라는것.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은 법이라는 진리 ㅋㅋㅋ

 

 

집에 돌아와서는 지들도 오늘은 마음약해서 조금 과하게 음식을

엄마에게 허락했다고 생각하면 운동하라고 등을 떠민다

그럼 운동화를 꺼내신고 아이들과 동네를 걷는다

음식앞을 벗어나면 그제사 정신이 좀 맑아지고 안 먹은 만큼

몸이 그것을 알게 해준다는것도 느낀다

나이먹은 엄마가 좀 자기관리도 잘 하고

절제도 잘 하고 긍정적으로 사물을 보는 사람이란것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음식앞에서 찌질하게 군것이 후회다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ㅋㅋㅋ


근데 월남국수하고 스시 먹구 싶으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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