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youtube.com/watch?v=CVXsuJkrkBY

친구야

가을이 오려나봐  큰일이다

 

오래전 우리가 무척 젊었었을 때에 (이런표현 정말 싫다)

(지금도 우리는 젊지.....않지.....)

갈대가 무성하던 낙동강하류 라고 하는 을숙도를 쏘다닌것도

전라선을 타고 갔던 군산앞바다에 서서 의미없이 깔깔대던것도

모두 가을빛에 내 몰려서였던것을 기억하지?

그때 우리가 둘이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을 해서

너덜너덜하게 듣던 Leonard Cohen의 Seems so long ago-Nancy-도 기억하지?

 

밤  완행열차를 타고 새벽에 종착역인 부산에 내려

부산진역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던일,

비오는 자갈치시장에서 석판에 꼼장어를 구워 먹으며

감히 뭣도 모르던 우리가 인생이, 세상이 떠들어대며

술은 바다가 마시고 취하기는 우리가 취한다 하던일

모두모두 기억나지?

그시절 그노래는 이렇게 나를 울리고 흑흑흑......

 

친구야

레오날드 코엔이 캐나다가수라는것을  나는 이곳에 와서야 알게되었다

 벌써 77살의 고령의 노인이 되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봄, 여름내내 미주투어를 끝내고

9월부터는 유럽투어중이라는 소식을 접하다보니 반갑기도 하다

내 기억속에서 오래되었고 보이지 않으면 왜 나는

다들 죽었나 생각하는지 몰라 *^^*(죄송죄송)

 

친구야

너도 가을빛이 좋거든

가만히 레오날드 코엔의 노래를 들어봐

생활이란 놈에게 발목이 잡혀 정신없이 살다보니

언젠가 더 나이먹기전에 한번 다녀가라는

네 말조차도  외면한채 살아온 시간이 얼마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네가 궁금하다  안부말고~

너도 나처럼 눈가에 실같은 주름이 생겨나는지

그래서 아이크림은 무얼 바르는지

오늘은 무슨일로 속상했는지

입맛이 없을때에는 무엇을 먹는지.....


친구야

언젠가 다시한번 

가을빛에 내몰려 우리들이 함께할수 있다면

그때에는 우리들은 무엇을 이야기할까...

거울보다가 나이먹는것에 대해 혼자 서러워지는 것 말고

같이 늙어가는 너를 보며 늙는것도 당당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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