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에 주문한 책들이 드디어 배달이 되었다

미국 LA 에 있는 인터파크에 책 주문을 하면

보통은 일주일정도가 걸리는데 배송료가 책값보다 더 비싸다


책 권수가 많을수록 배송료가 저렴해지는데

그렇다고 사다가 쌓아두고 있으면

문밖에 빚쟁이가 있는것처럼 초조하게 막 읽어버릴것 같아

그냥 읽고 싶은 책  몇권만  배송료 상관없이 쿨하게 주문해 버린다


다음달에 카드 요금 청구서에 적힌 항목을 보고

이건 뭐지~ 하고 요금 지불 할 사람은 어차피 남편이니까^^

 

이번에 주문한 책들중에서 제일 먼저 손에 잡은것은

오르한 파묵 (Orhan Pamuk)<내 이름은 빨강>이었다


오르한 파묵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작가이며

이 책으로 2006년 터키역사상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52년생인 작가는 <겁나~ 잘생겼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장 젊은 작가

2인중에 한명이며 2008년 세계 100대 지식인중에 한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포스트모더니즘 성향이 강하며 또한 그가 태어난 이스탄불을

누구보다 가슴으로 사랑하는 터키인임을 그의 작품 구석구석에서 발견할수 있다


 


<내 이름은 빨강> 은 1591년 이슬람의 오스만제국시절

 술탄을 위하여 그림을 그리던 화공들의 이야기이다 


이스탄불를 배경으로 그들의 슬픈 역사가 녹아있으며

오스만 제국의 고유한 화풍이 유럽 베네치아로부터 건너온

새로운 화풍에 무너져가는 가운데 벌어지는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이 책이 한국에서 출간될때 저자가 한국독자들에게

전하는 인사말이 책 앞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내 이름은 빨강>은 인생과 예술, 사랑, 그림 그리고 

다른 많은것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가운데 서양보다는 동양의 독자들이

슬픔을 깊이 통감하며 이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슬픔이란 물론 서양의 예술및 문화의 강한 영향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시각예술과 청각예술, 창작기법은 물론

감성까지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입니다


이 소설은 이러한 깊은 슬픔과 인간적인 고뇌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나는 한국 독자들도 이러한 슬픔을 가슴속에 

지니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르한 파묵-

 

터키는 지리학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접경지역에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터어키를 아시아일까? 혹은 유럽일까? 라는 의문을 가진다


터어키의 국토중 3%는 유럽쪽에, 나머지 97%는 아사아대륙에 위치하여

지리학적으로는 아시아인데 터키인들 대다수는

스스로들을  유럽인 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들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4~5세기 로마제국이 서로마 동로마로 나뉘어질때

동로마제국은 터어키땅 콘스탄티노플 (지금 이스탄불)을 그들의 수도로 삼고

동방 정교의 본산으로 오랫동안 번영의 날들을 보냈다


12세기 십자군전쟁이후 쇠약해지기 시작한 제국은 15세기즈음

이슬람술탄 마호메드에 의해 침략당하고 터키는 

종교적으로 이슬람국가로 변모한다

 비잔틴시대의 최고 걸작품인 성 소피아성당은

 제국이 바뀔때마다  많은 수난을 겪게된다


오스만 제국이 들어서고 술탄은 소피아성당의 십자가를 내리고

동방정교의 이콘들을 모두 회칠을 하여 지워버린다음 

그 위에 이슬람문양들을 그렸다


19세기 오스만제국이 몰락하고 지금의 터키공화국이 제정되었을때 터키정부는

그리이스및 러시아정교회에서 요구하는 종교적복원 요청을 거절하고

인류 모두의 공동유산인 박물관으로 정하고 

이곳에서 어떠한 종교적행위는금지했다


지금 터키의 국민 98%는 무슬림이며 나머지는 

무신론과 정교, 유대교등이며 공식적인 정부의 종교는 없다 

2천년동안 거대한 문명의 충돌속에서 살아남은 이나라 , 특히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터키의 지성인 오르한 파묵의 눈을 통해 우리는 터키를 이해하고 

그의 문학속에 녹아있는 터키인들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본다

 

2006년 터키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오르한 파묵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