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입니다-어떤분의 블로그에서-

 

                                               바이올렛-보라색이란뜻도 되고 제비꽃이라고도 한다네요

 

봄이긴 봄인가 봅니다

자꾸만 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어제는 시장을 보러 갔다가 항상 이맘때면 사고 싶어지는 꽃 후리지아 한 묶음을 사 보았습니다

물만 갈아주면 열흘정도는 시들지 않고 너끈히 살기도 하거니와

식탁에 놓아두면 오며 가며 맡는 향기가 참 좋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캐나다 겨울나기가 쉽지 않아서 이맘때쯤이면

무사히 겨울을 보냈다는 안도감과 해방감에 봄이 온다는 것이 정말이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올 겨울 캐나다 겨울나기는 날로 먹은 기분이 들 정도로 눈 치운 날이 딱 이틀뿐이었던 따뜻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역사상 따뜻했었던 겨울기록들을 다 갱신했던 겨울이었으니까요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나서인지 사실 예전만큼 봄이 오고 있다는것이

그리 환상적이지는 않는것을 보면 인간 참 단순하고 배반적이고 얄팍합니다 *^^*

하여간 4월이 되니 좋습니다

겨울이 지나가니 좋은것은 덜 할지는 몰라도 그냥 4월이 되어서 좋습니다

변화된 계절이 되어 좋고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라도 읽어보고 싶은 감상을 누릴 수 있어 좋고

그러다가 문득 이 꽃 그늘 아래서 차 한잔 나누고 싶어지는 친구가 생각나면

 내 발목을 잡고있는 이 생활이라는 것이 다시 징글징글 해질테지만요

돌이켜 보면 밥먹고 일하고 자고 그리고 시간나면 제일 많이 생각하는것이 "외롭다"라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눈이 와도 외롭고, 꽃이 펴도 외롭고, 차 한잔 놓고도 외롭고

 이 사람은 왜 그럴까요, 뭐가 그리 외로울까요

하지만 사실 내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혼자 있으면 외롭고  둘이 있으면 귀찮은 상태인것 같습니다

나눌수 있는 이웃이 있는데도 혼자 담을 쌓고 외롭다 합니다

모순입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외롭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볼까 합니다

그래도 외롭다 느껴진다면 그 외로움속으로 들어가 볼려구요  도데체 그 외로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야겠지요

 

어찌하든  봄이되니 좋습니다

곧 오고 가는 길가에 노란 민들레가 엄청 필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노란 민들레가

내 일상에 찾아오는 귀한 손님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다리는것을 보면...

하긴 민들레가 피면 남편은 잔디로 날아든 민들레와 전쟁을 시작할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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