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것은 감사하고 너무 고귀하다고 말 하고 싶었다
그러나 일상에 속해버리는 날들은
속수무책의 강적같은 놈이었다
치워도 치워도 어느새 가라앉는
먼지처럼 내 옆에서 떠나질 않는 그런 ...
그러다가 어느새 나는 훌쩍 세월을 다 살아버려
속수무책의 강적같은 놈들도 내 곁을
종종 비우기 시작했다

다른 숙주를 찾아 떠나가나 싶은 마음으로
바라볼 뿐이다
속수무책의 강적이 비우는 자리에
바야흐로 가을이 들어와 앉기도 했다
설레임도 있었고
드디어 산다는것이
감사하고 고귀한 일인것 걑아
방치해 두었던 일상이
딖인 유리처럼 나를 비추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속수무책의 강적이 완전히 떠나가지 않았음에도
나는 더 이상 일상에 속해진 시간들을
살지 않기로 했다
매 순간은 아니더라도
"또 가을 "
이런 표현은 하지 않을것 같다
속수무책의 그 놈이 완전히 떠나갈때 쯤이면
나도 이 아름다운 가을을 떠나 갈것이기에
이 대로 그 놈과 함께
가을을 즐길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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