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잠을 설친 다음날은 사람이 영 메가리가 없다

요즈음 나에게 생겨난 증상들이다

쉽게 잠을 잘이루지도 못하는데 갑자기 자다가

온 몸에 열이 확 느껴지면 벌떡 잠이 깨지며

이불도 차내고 창문도 열고 한다

 

잠이 깨서는 쉬이 잠들지 못하고는

 괜히 이방 저방 돌아다니기도 하고 아래위로 오르락내리락도 하는데

하루는 딸이 진지하게 물었다 엄마는 밤에 왜 돌아다니느냐고....

 

그 뒤로는 잠이 깨면 베게만 끌어안고 생 씨름을 하다가

열이터져 참을수 없을 정도면  살금살금 거실로 내려와

시원한 소파에서 겨우 잠이 들기도 하고

어느날은 동 터오는  새벽을 보기도 하고 그렇다

그렇다고 매일밤 그러는것은 아니다

 

이제는 잠 못드는밤이 무서워 커피도 약하게 마시고

가끔씩 두잔이상을 마시고 싶을때는

 세상을 포기하는 심정으로 마시게 된다

 

그런데 밤에만 그러는가 했었는데

요사이 시도 때도 없이 내가 덥다는 말을 많이 한다

생각해보니 이러는지가 꽤 되었는데도

여름이어서 날씨때문인가 했었던것 같다

모두들 쌀쌀하다 할때에  덥지요? 했다가 나만 더운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hot flash" 라고 하는

갱년기여성만이 느끼는  증상이라는것도 알게 되었다

 

한 겨울에도 따뜻한 커피대신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스웨터를 입었다 벗었다 하는 사람들을 보며

뭐 산삼뿌리를 삶아 먹었나 했었는데 그게 산삼뿌리가 아니었음이

몸으로 겪어보고야 이해가 되었다

자연의 순리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고나 할까

 

그러고 보면 나 모르는 사이 몸이 먼저 반응하던 시절이 또 있었다

중학교시절 이었을까 ~

자고나면 키가 자라고, 자고나면 엉덩이가 커지고(우리엄마표현) 했었다

성장하느라고 몸이 달라지던 그런때가 있었는데

어느새 오랜시간이 지나 조금씩 자연으로 돌아가기위해

내 몸은 다시한번 변화를 하는것 같다

 

소위 갱년기증상을 내가 겪어가고 있는 중이다

 

 

 

갱년기증상에 대표적인 선두주자 우울증에 관해서도 생각해보면

나이먹어가는일이 그리 웃고 넘길일은 아닌것 같지만

그렇다고 그리 우울할 일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생각해 본다

 

좀 서글플때도 있을것이고 모든일에 대해 의욕이 상실할때도 있겠지만

그 모든것도 결국은 인생의 한 부분에서 내가 만나는 것들이라

생각해면 그리 엄청난 일은 아닌것 같다

 

어린시절 내 몸이 성장할때 느꼈던 알수없는 설레임이나

두근거림 같은 증상과 같은 거라고 생각할일이다

 

어찌하든

Hot flash 라고 한다니까

요즘 내가 핫한것은  맞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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