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모두 날씨였다
세상 어떤일도 아무런 의미없는 뜨거움을 거쳐
지친 이마에 손을 갖다대는 여인의 손처럼
부드럽고 위안이 되는 서늘함이 도래하기를 기다리는것이다>
-스콧 피츠제럴드-
시나브로 흘러간 시간이 어느덧 5월하고도 중반을 향해 갑니다
말은 하루를 의미있게 어쩌구 저쩌구하면서도
어쩔수없이 그 눔의 권태랄지 매너리즘이랄지에 빠져
흐지브지 시간을 보내는 일이 허다하게 많은 사람입니다 내가....
요즈음 쫌 그랬습니다
변화무쌍했던 기후탓도 있었겠고
도데체 어디서 시작되는지 알수없는
뒤틀리는 심사탓도 있었겠고.....
'싶다"라는 병에 걸리면 일단 경계주의보발령입니다
먹고싶다, 보고싶다, 가고싶다,.....
지금 이곳에서 마음이 흩어지면 저곳에 마음이 가기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딱 이 증상이 나옵니다
<떠나고 싶을때 떠날수 없고
머물고 싶을때 머물수 없으나
늘 떠나고 싶어지고 늘 머물고 싶어지는것
그것이 삶이라고 안도현시인이 말했지만
난 그게 삶이 아니고 이민인것같아 속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꼭 이민이라 그럴까? 하고
누가 나에게 정색을 하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대답할 자신이나 확신은 없습니다
그저 동네북처럼 만만하게 걸고 넘어질것이
지금 나에게는 이민이라는 처한 상황이라 그런것 뿐입니다
나 자신을 내 스스로의 울타리속에,
혹은 남들이 인식하는 나라는 사람의 정형화된 틀속에
가두어 놓고 살다보니 메몰되는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생각해 보면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때가 허다한데
남들이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하면 거 참~
보이는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말이 필요한 때입니다
가끔은 사람으로 힘을 얻는가 하면
사람때문에 우울 해 질때도 있습니다
서구문화중에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
묻지 말아야할것이 두가지가 있다고 하는데요
나이와 학력이라고 합니다
그와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래된 관습 중에
처음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막바로 신상털기에 들어가는 것이 있습니다
학력을 따지고 출신지를 따지고 집안을 따져서
만들어진 정보는 오랫동안 그 사람의 급수를 정해주는 잣대가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좋은 조건의 사람이
꼭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것도 알게 됩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은 바뀌고 생각도 바뀌는데
한번 정해진 그 사람의 틀은 바꿀줄을 모릅니다
자기성찰도 없고 남에 대한 배려도 없으며 겸손도 없이
초지일관 "나 이런 사람이야"로 살아갑니다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그런 사람 옆에 가면 숨이 막힙니다
출신지도, 집안도 그렇기는 하겠지만
굳이 묻지 않아도 만나보면 알수 있는것이
나이나 학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기서 학력이란 종이쪽지에 불과한 어디학교 졸업장을
받았느냐로 구분짓는 형식적인 학력을 말하는것은 아닙니다
쉽게 말해 포장보다 내용이 부실하면 실망인데
포장보다 내용이 알차면 감동이지요
사람들속에 살다보면 가끔씩 드는 생각입니다
진심이 있는 사람 그래서 감동이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이 이민생활이 좀 더 덜 팍팍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해 봅니다
누군가 " 내가 한창때~ " "내가 왕년에는~" 이러면
내가 속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