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위대한 개츠비- Great Gatsby-

오후화실 2012. 9. 16. 12:24

 

 

 

언제 이 책을 읽었었나 생각해보니 책보다 자꾸만 로버트 레드포드 얼굴만 떠오릅니다

아마, 영화를 먼저 보았는지도 모르겠고 그 후에 책을 보았다면 문고판으로 슬쩍 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렸을때는 책을 읽으면 어떤 내용일까가 궁금해서 숙독이나 정독보다는 빨리빨리 읽어내려 내용은 알지만

그책의 문학적인 가치는 그냥 놓쳐버리고 마는 경우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옛날에 국어선생님께서 고전을 문고판으로는 읽지말아라 하셨는데 웬만한것은 다 거역하고 살았습니다

문고판으로 읽다보니 어디가서 읽은척, 아는 척 하기는 쉬운데  인간이 깊이가 없어지더군요 ㅋㅋㅋ

문학적으로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율리시스>외에 20세기 이후 최고의 문학작품이란 찬사를 듣습니다

그래서 번역이 가장 잘 되었다는 <민음사>것으로 다시 한번 한문장 한문장 오근조근 씹어가며 읽었습니다

 

 

 

고전을 읽는다는것은 그 시대로의 시간여행을 한다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가 문학사적으로 위대한 평가를 받는것은 시대적 분위기를 성공적으로 표현했을뿐만 아니라

나아가 삶의 보편적인진리를 형상화 하는데도성공을 거둔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개츠비를 읽다보면 아름다운 연애소설을 읽는듯한 감미로움과  산업화되는 세상에

떠 밀려간 개츠비의 사랑이. 그리고 그의 인생이 약간 슬퍼지기도 합니다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승전국으로 국제사회에 등장한 미국이 갑작스런 경제호황을 누리던

1922년에서 이야기는 시작이 되는데요.증시가 폭락하고 대공황이 오기전 1929년까지의

미국의 상황을  주인공 개츠비와 데이지를 통해 너무나 실감나게 표현합니다

1920년대를 흔히 Jazz Age(재즈시대)라고 하는데 그말을 한사람은 피츠제럴드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서구문명에 회의를 느낀 젊은이들이 재즈에 심취하던것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하네요

경제가 급성장하여 모든것이 풍요로운 이면에는 도덕적타락과 부패가 사람들을 지배하고

좋은 차와 집, 그리고 밤마다 벌어지는 화려한 파티등 부를 누리던 사람들의한꺼풀을 벗겨내면

탐욕과 이기, 정신적공허감으로 삶의 의미를 상실한 이 시대를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그의 책에서 Lost Generation 잃어버린 세대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책의 표지그림은 같은 시대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1927년작품 Auto mat <간이 식당> 입니다

<위대한 개츠비> 발간되었던 때는 1925년 4월이고,스콧 피츠제럴드를 극찬했던 T,S  엘리엇이

"4월은 잔인한달" 이라고 시작하는 시 <황무지>가 발표되었던때도 1922년 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전쟁이 끝나고 경제 대 공황이 일어나기전인 1920~1929년의 미국의 사회를

살아보지도 않았던 그 시대를 머리로 상상하게 되는것은 즐겁습니다 

그것이 피츠제럴드가 말한 그것이었는지 모릅니다 

"모든 작가는 자기 세대의 젊은이들,다음 세대의 비평가들,

그리고 그 뒤의 영원한 미래세대의 교육자들을 위하여 작품을 써야한다"

 


 

 

소설은 닉 캐러웨이라는 사람이 "나"가 되어 시작이 됩니다

1922년 미국 뉴욕시 롱아일랜드마을은  작은 만을 사이에 두고 이스트에그와 

웨스트에그로 나누어지는데 닉은 웨스트에그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닉의 집 옆에 대저택을 소유한 사람은 제이 개츠비, 밤마다 파티를 열며 개츠비는

만 건너편 이스트에그에 사는 오년전 헤어진 연인 데이지를 기다립니다

전쟁을 위해 유럽전선으로 간 개츠비를 두고 데이지는 돈많은 톰과 결혼을 하여

상류사회층들이 사는 이스트어그에 살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돌아와 데이지가 결혼을 했다는것을 알게된 개츠비는

당시 미국에서 시행된 금주령을이용해 밀주업자가 되어 큰 부를 누리게 됩니다

자신의 부조리하고 의미가 상실된 삶을 바뀌어줄 희망과 이상으로 개츠비는 

오년 전 연인이었던 데이지와 함께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마침내 데이지와 해후를 하게되고 어느날 데이지가 운전하고가며  함께 타고 가던차에 

데이지 남편인 톰의 정부 머틀 윌슨이 교통사고로 죽게 됩니다 뒤늦게 아내의 불륜을 알게된 윌슨에 의해

차의 주인인 개츠비를 정부로 오해하고 수영장에 있던 개츠비를 총으로 살해합니다

그리고 윌슨도 총으로 자결을 합니다  그리고 개츠비를 사랑했지만 부를 쫓아 톰과 결혼했던 데이지는

개츠비를 다시만나 흔들렸지만 마지막 개츠비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고 톰과 다시 떠나버립니다

닉은 산업화로 대도시가 되어가는 뉴욕에서 사람들은 물질적 부와 세련미를 갖추고 있지만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무감각하고 퇴폐적이며 심히 뒤틀려 보이는 것을 보며

자기의고향인 밀과 펑원이 있는곳,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 않지만  아직 타락하지 않은

도덕적 순순성과 청교도주의적인 가치관이 남아있는 고향 서부로 떠나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1974년작 주연-로버트 레드포드<개츠비> 미아 패로우 <데이지>

 

 

38년만에 리메이크되어 2012년 12월 개봉할 <위대한 개츠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개츠비>캐리 멀리간<데이지> 토비 맥과이어<닉>

 

이 책이 발간된지 100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책을 덮으며 개츠비의 낭만적이지만 그의 인생이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단순한 연애소설로 끝나지 않고 세계고전으로 평가받는 이유에 대해

이 책의 번역가 김욱동씨의 해설을 읽으니 이책의 가치가 명료해집니다

부와 타락, 인간의 욕망과 퇴페는 동전의 양면같은가 봅니다

순수했던 한  젊은이의 변질된 사랑은 넓게는 종교를 지키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온

순수했던 청교도들이 이룬 미국이라는 나라의 변질된 현대사회까지 생각할수 있습니다

두어달전 굉장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끝난 드라마 한편이 문득 생각이 납니다

<추격자>인가- 거기에서 재벌회장으로 나오는 박근형씨가 이런 말을 했었거든요

"동네처녀를 사랑하여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보니 동네처녀는 잊어버려지고 술먹는 버릇만 남았는기라"

뭐 이런 비슷한 이야기였는데요 우리도 뭔가 이룰려고 살았는데. 이민도 왔는데

꿈도 이상도 다 버려지고 사는 습관만 남아 살고 있는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