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그리고 여름

오후화실 2012. 7. 14. 12:04

 

매일 오고 가야하는 길가의 나무들에서 한여름의 냄새를 느낍니다

강렬한 7월의 햇볕아래서 가끔씩 부는 바람에 지친 몸짓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차안에서 바라만 보아도 더위가 팍팍 느껴지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누군가 글을 잘 쓰려면 인간들이나 인류 뭐 이런 거창한 것보다는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쓰는것이 사람들이 공감을  얻어내고 그것이 좋은글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오늘만큼은 주제가 너무 무거운 시대의 그림이나 화가의 설명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들보다는 

 일상을 잔잔히 그려내는 인상파그림이 생각나고 그중에서 오늘은 모네의 그림이 좋은 날입니다

 

그림속 센강가의 작은 마을 아르장퇴유에서 양산을 쓰고 있는 여인옆에

저 꽃들은  맨드라미일가  릴리일까  아니면 글라디올러스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나는 어느새 어린시절에 한여름을 기억하고....

클로드 모네는 종종 나를  달콤한 오래전 기억속에 머물게 합니다

 

 

*빛의 화가 모네와 인상파 *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프랑스에서 1840년에 태어난 인상파의 창시자로 불리는 화가입니다

파리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북부의작은도시 르아브르에서 보냈으며

1859년 그림공부를 위해 파리로 와서 피사로, 시슬레, 르노아르등과 친분을 가지게 됩니다

 

1863년 퐁텐블르 (Fontainebleau Forest) 숲에서- 파리에서 그림공부를 하던 모네는

파리살롱에서 요구하는 고전적인 그림들의 화법에 실망을 하게됩니다

모네는 결국 화실을 그만두고 친구인 프레드릭 바질,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아름다운 자연 퐁텐블로 숲으로 갑니다


친구인 바지유는  모네에게 살롱에서 원하는 그림을 억지로 그리지 말고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열자고 권유를 하게 되지요

퐁텐블로 숲속에서 모네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사물의 색을 연구하고

자연의 표정에 따라 밝은 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것을 시도해 보며

후에 팔레트위에 물감을 섞지않는 인상파 기법의 새로운 전형을 개척하기도 합니다

 

        

 

                                                                Impression. Sunrise <해돋이> 1872년

 

1874년 1회 인상파전람회에 출품된 모네의 <해돋이> 그림입니다

모네가 항구에서 해가 뜨는것을 기다렸다가 떠오르는 해을 보자마자

보여지는 현상을 아주 빠른 붓질로그려낸 그림입니다

해가 지면 이 순간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이었지요

모네가 생각하는것은 기억하는것을 그리는것이

아니고 지금 이순간 내눈에 비추어진것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까지 파리살롱에서 보여졌던 그림들과 확연히 다른 그림을 보고

전람회 이후  악평을  하였습니다 ."처음 인상만 그린그립"

"그리다 만 그림" "무언가 잘못된 그림"이란 사람들의 조롱속에서 모네의  <해돋이>는

곧 있을 유럽의 새로운 미술사조 인상파를 태동시키는 원인이 되고 인상파는

19세기 후반 미술계는 물론이고 문학과.음악에까지 인상파라는 새로운 사조는 온 유럽을 강타합나다

 인상파라는 이름은 그의 그림 제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카미유와 아르장퇴유

                                                   

                                                     모네는 런던에서 프랑스로 돌아와 파리에서 11km 떨어진 

세느강가의 작은 마을 아르장퇴유에서 1872년부터1878년까지  살았습니다

모네의 그림모델이었던 카미유와 결혼을 하여 큰 아들 장과 아르장퇴유에 살았던 때가

모네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할만큼  아르장퇴유에서 많은 그림을 그렸지요


그림속의 모델은 카미유와 아들 장과의 평범한 일상을 그렸으며

카미유는 1879년 자궁암으로 32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뜹니다

모네는  죽어가는 카미유를 바라보며  그린 그림 <임종을 맞는 카미유>를 그렸는데

너무 사랑햇던 한여인의 마지막 모습을 남기고 싶었던것은 아닐까하는 우리들의 생각과는 달리

모네는 후에 이런 고백을 합니다


고통속에서 죽어가는 카미유를 보다가 시시각각 변하는 얼굴의 빛을 보니

자신도 모르게 붓을 들고 그렸노라고. 이것이 빛의 화가 모네입니다

어찌하든 인상파의 창시자, 모네의 아름다운 마을 아르장퇴유의 풍경들을 보며 

달콤한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아르장퇴유의 산책길 Promenade near Argenteuil-1873년-

 

 

                                    양산을 쓴 여인 The Walk.Woman with a Parasol -1875년

                                                

 

아르장퇴유의 빨간 양귀비 Red poppies at Argenteuil 1873년 오르세미술관

 

 

 

 

 

 

 

 

Camille Monet in the Garden 1873 

 

 

Red Boats Argenteuil-1873

 

 

Fields of Bezons 1873

 

 

Monet's Garden at Argenteuil -1875-

 

 

 

The Artist's Garden  at vetheuil -1880년

 

                                                 엡트강가의 포플라나무 Poplars on the Epte -1891-

 

 

모네는 1883년 센강과 엡트강이 만나는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 지베르니로 이사를 간 후에

                                                              1926년 죽을때까지 지베르니를 떠나지 않습니다

지베르니의 정원에서 그린 연작 <수련>은 모네의 대표작으로 남아 있습니다

파리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지베르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인해

고흐의 오베르 쉬르 우와즈와 함께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이 더운 여름날 모네의  엡트강가의 포플라나무를 보며

모네의 눈으로 이 여름날의 풍경과 일상을 바라보니

더위에 지쳐가던 마음에 한동안 평화가 밀려오는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