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그게 무엇인지
이민온지 10년이 되어가는 이민친구가
대학다니는 아들이야기를 하며 한숨을 폭 쉰다
초등학교 2학년때 이곳으로 온 친구의 아들은 이민1.5세이지만 사실 이민 2세대에 가까웁다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 여자친구를 만날려고 하니
부모가 원하는 한국여자친구를 만나기가 너무 어렵고
가끔 친구들 소개로 한국유학생들을 만나보면 너무 맞지가 않는다며
엄마보고 정말 한국사람아니면 안되는거냐고 물었다고 한다
큰일이라며 눈가가 촉촉히 젖는 이민친구의 말을 듣다보니
그게 어디 친구만의 고민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의 나라에 살고있는 이민자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거는 기대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은 대부분 두가지를 기대하는 편이다
하나는 의사나 변호사같은 전문직에 종사하여 부모보다는 나은 환경의 삶을 살기를 원하고
또 다른 하나는 같은 한국사람과 결혼하기를 원하는것이다
그것만이 10년이든 20년이든 익숙하지 않은 남의나라 언어를 사용하며
생업을 이어온 설움과 굴욕같은것을 보상받는것이라는 생각을 하는것같다
왜 이민 1세대는 자녀들에게 보상심리가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걸까
" 너희들때문에,,,,"라고 열심히 살아가지만 그것은 우리가 선택한 삶이었다
이민올때 우리는 어린 딸들에게 이민가도 되냐고 상의하고 오지 않았다
단지 우리가 선택한 우리의 삶에 아이들도 같이 있었을 뿐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선택이 만만치 않다고 느꼈을때
우리들은 어느덧 삶의 희망과 목표가 " 너희들"로 물갈이를 하였다
갑자기 우리들의 고생이 당당해지고 이유가 있는 목표로 인해 살맛도 났다
가족과 함께 할 시간도 없이 일에 매달려 큰 집과 큰차를 소유하는걸로
자식들에게 할 도리를 했다는 자부심도 느껴보지만.....
미주지역에 사는 이민자 자녀들이 부모에게 원하는 1위는
" 큰 집도 큰 차도 필요없어요 우리에게는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라고 한다
그런 한인 2세들은 영문도 모른채 모두들 그들의 삶 한가운데
의사-효도 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또 다른 외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직업은 의사이어야 하고
결혼은 같은 한국사람으로 해야한다는 조건은
누구를 위한 조건일까 부모일까? 자녀일까?
어쩌면 우리들은 행복해 보이기위해 포장하는 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입을 통해" 저 집은 차암 행복하겠다" 라는 것에 현혹되어
진정 내자신에게 들을 "나는 참 행복하다"를 놓치고 있는것은 아닌지 ..
나는 22살난 딸아이가 목표로 하는 일을 어떻게 성취시켜나갈것인지
언제 누구와 불꽃같은 사랑을 시작할지 아직은 알수없다
이 일은 하지말아야하고 결혼은 누구라서 안되고 ,이러니까 안돼고 하며
딸의 소중한 감정을 짓밟고 싶은 생각은 없다 (사실 누구라서 안돼는 내안에 쪼금 있기는 하다) ㅋㅋ
그때에 나는 딸아이가 자기가 선택한 일에 최선을 다 하기를
또는 누군가와 시작할 그 사랑으로 인해 한없이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딸들의 인생에 주인노릇을 하는 부모이기보다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혹은 세상에 살다가 힘들때에 언제나
와서 편안히 쉴수있는 쉼터로 딸들옆에 남고 싶음이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마음을 다스리는 노력을 한다
가끔은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