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빨간색의 유혹

오후화실 2012. 4. 16. 10:55

오늘 딸아이와 잠깐 쇼핑센터에를 갔습니다

지난번 생일때 받은 옷을 반환하고 받은 크레딧이 있어

오래 묵혀두면 뭐하나 싶고 또 봄이기도 하고 해서 오랜만에 나가 보았습니다

먼저 크래딧이 있는 가게에 가 보니

봄 신상품이라고 해서 특별히 눈에 띄는것도 없고

오늘도 기어이 못쓰고 돌아가나 싶어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니

만지는 것마다 딸아이가

"이건 엄마 스타일 아냐"하며 빼앗아 놓습니다

"망할것" 하며 슬쩍 눈도 흘겨보지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듯한 딸에게 살짝, 아주 살짝 의지가 되는것을 느꼈거든요^^*

그런데 옆에 있는 <GAP>에 들어갔는데

봄 신상이라고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옷들이 온통 원색의 물결이었습니다

 

                    

옛날 같았으면 딸의 말처럼 "엄마 스타일 아냐" 하고

돌아섯을 이야기인데 웬일인지 원색이 내 눈에 마음에 마구마구 들어왔습니다

왜  그러는걸까요......

빨간 바지를 집어들으니 영락없이 딸이 "허~ 입을라고?" 하며 기절을 합니다

입겠다는것이 아니고 그냥 보겠다는것인데 ...... 뭐 그리 놀라나 이 사람아

마음이 살짝 언짢았습니다

이번에 밝은 청색 바지를 집어들으니 이젠 딸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엄마가 그려려니 하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진실로 말하자면 하나 집어 입고 싶었습니다

정말 왜 그러는걸까요........

 

빨간 색이 눈에 들어오면 늙는것이라고

농담처럼 아이들이 엄마는 빨간색 입지마 했던 말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감추려고 해도 어느틈에 삐집고 나오는 하얀머리

아닌척 해도 전체적인 포스에서 뿜어 나오는 중년의 향기^^

그 모습에 빨간 바지를 입혀 놓으니 그림이 되네요

믈론 내가 빨간 바지 입었다고 경찰출동 안하겠지만

나이먹은 만큼의 품위를 지켜주기에 세상은 아름다운것 아닐까요 ㅋㅋㅋ

정 원색의 유혹이 강렬하면 빨간색 스카프 하나 장만 하렵니다

그 정도의 변화는 필요한 때를 살아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