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요
몇일전 뉴욕의 한인밀집지역인 플러싱에서 화재사건이 일어나고
화재로 인해 한인가족 3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화재를 가장한 자살사건이었다는 보도룰 읽으면서
다시한번 이민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황폐하게 만들수 있나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50대의 가장이 부인과 고교생인 아들을 죽이고
자신의 손목을 그으며 이 세상을 끝내고자 했을때 그 가장이 느꼈을
그 두려움과 지독한 상실감 혹은 패배감들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뉴스에서는 단순하게 10만불정도의 빚때문이라고 보도했지만
정말 그래서였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10만불이란 돈이 비교하기에 따라 클수도 있고 적을수도 있지만
전 가족을 죽음으로 몰만큼 절대적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민자들이 이민인생의 최고 목표로 여기는것은 자녀들의 성공일것입니다
뉴욕에서 3대 명문중에 하나인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들까지도 포기하면서
마지막 전 가족의 죽음을 선택했다는것은 돈이 아닌 다른 이유일거라는 생각이
같은 이민의 삶을 살아가는 이민자로서 느껴지는 생각입니다
분명한것은 세상으로 향한 마음의 끈을 놓았다는 것입니다
에드워드 호퍼 Morning Sun
세상 그 어떤것에 마음의 끈 한자락이 걸쳐져 있었다면
하루의 반을 노동으로 보낸다 해도
이렇게 끝내지는 않았을것 같습니다
특별하게 한국에서 갖고 온 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민자들의 삶은 단순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루의 반은 노동이고 일년의 대부분이 노동입니다
그래도 남의 나라에서 기죽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각자의 마음속에 붙잡고 있는 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끈이 자식일수도 있고
혹은 점 더 나은 미래을 향한 열정일수도 있고
더러는 주어진 삶에 대한 긍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들을 작동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성에서 얻어집니다
특히 이민 사회에서는 더 더욱 그러합니다
비록 한국에서처럼 번듯한 모습의 직장을 갖지못한 초라한 모습이어도
신뢰해주는 가족들이 있다면,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살수있는 이웃이 있다면
우리들은 또 다른 나로 살아가는 힘을 얻을수가 있습니다
에드워드 호퍼 Rooms by the Sea
이민과 외로움이란 낱말은 찐빵에 앙꼬만큼이나
필수적인 요소로 뗄수없을만큼 같이 가는 사이입니다
그러니까 이민은 대놓고 외롭다고 해도 누구나 인정해주는 감정입니다
외롭습니다...
남의 나라에서 사는것이 외로운게 아니고
그럼으로 인해 생겨나는 모든것들로 인해 외로워집니다
사실 외롭다는 감정보다 소외된듯한 감정이 더 강하게 작용합니다
극복하지 못하는 언어문제로 점점 내 몰리는
이민 1세대들의 소외감은 자녀들과 소통하지 못한채
가족이라는 붕괴된 모습만 덩그라니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게 꼭 이민자들의 모습만은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겠지요
습쓸함을 남기는 그런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