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루에 살기

토보머리 (Tobermory)

오후화실 2014. 8. 13. 03:42

 

 

 

온타리오주에 살면서 이곳을 아직도 안 가보았다 라는것은 말이 안된다고 하면서까지

좋은곳이라고들 이야기하고 여행사에서도 1박2일코스로 여름만 되면

여행상품이 생겨나길래 큰 맘먹고 하루코스로 이곳을 다녀왔다

온타리오주 휴런호수가에 가장 유명한곳 토보머리다 ( Tobermory)

부르스 반도라고 하는, 휴런호수와 조지안베이를 양 옆에 끼고 있는

이 반도의 가장 꼭지점 항구라고나 할까~~

 

워터루에서 북쪽으로 4시간정도 달려야 하는 거리...

당일치기를 하기위해 오랜만에 새벽에 집을 나섰다

 

아직 어두움이 깔린 거리를 간다

익숙한 길인데도 새벽에 거리는 우리에게 색다른 느낌은 준다

가끔 집을 나서고자 하는 이유의 절반은

아마 이런 느낌이 그리워서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사람이 사는 마을보다

원시 그대로였을것 같은 야생의 벌판이 더 많아졌다

군데 군데 그려진 인디언들의 작은 표시들은 근처에 인디언보호구역이 있거나

오래전에 사라진 그들의 터전이 아직 남아있다는 표시일거다

 

미국 서부의 도시 시애틀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시애틀은 인디언추장의 이름이란다

신대륙을 발견한 백인들이 그들이 살던 땅을 사겠다며

추장을 만났을때 추장이 우리 모두가 자연의 일부인대

어찌 그 자연의 일부인 땅을 돈으로 사고팔고 할수 있겠느냐고 했단다

 

어찌하든 그 땅은 백인들의 소유가 되었고

추장에게 감동을 받은 백인은 그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도시명으로 했다는데...

 

이 북미대륙이 예전에는 인디언들의 땅이었다는 명백한 증거를

 눈으로 볼수 있다는것이 가슴아픈 일이다

토보머리에서 2시간 정도 배타고 올라가면 매니톨린이라는

갸대한 원주민들의 구역이 나오는데 이 곳은 유일하게 땅의 소유권이

아직도 그들에게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자연, 캐나다가 다른 얼굴로 내게 다가오는듯 하다

음~~ 캐나다를 너무 무시했어 ^^

 

토보머리를 다녀오며 캐나다여행이란것에 대한

정의를 확실히 할 수 있었다

 

 

토보머리 메인 거리의 입구이며  작은 쇼핑거리도 있고

식당도 있고 이곳에서 꼭 해야된다는 페리타는곳이 있다

 

 

 

캐나다 관광이란것이 눈이 즐겁게 호화스러운곳도 없고

유럽처럼 역사적인 배경이나 유적지도 없다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뿐이다

 

토보머리도 별반 그렇게  다르지는 않았다

오대호중에 하나인 휴런호수의 아름다움을 볼수있고

또 배를 탈수 있어 재미도 있었지만 사실 그 뿐이다

 

우리처럼 뭔가가 나를 즐겁게 해주는 무엇을 찾는 사람은

페리를 타고 나면 이 좋다는 토보머리에서도 심심하기 짝이 없다

 

이 물을 이용한 여러가지 놀이를 하는 사람들은 일주일을 머물러도 즐거울것 같다

카누도 탈수 있고  스킨 스쿠버도 할수있고  배 타고 나가  낚시도 할 수 있다

캠핑을 하면서 휴식도 취하고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트레일을 걸어도 된다

 

물가에 그림처럼 묶여져 있는 보트들...

사람들이 요트에 누워 햇빛을 즐길때 우리는

배 타려고 줄을 서서 그 햇빛을 피할려고 나무그늘을 따라 줄을 섰다

 

 

 

휴런호수일대는 캐나다 최초 수상국립공원이고 UN 지정 생태계보호구역이다

그래서인지 스킨스쿠버들의 천국이라고도 한다

 

 

 

 

 

100여년전 침몰한 배가 호수밑에서 그대로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워낙에 물이 맑아 위에서 보니 배에 박힌 못까지도 보였다

 

 

수상젯트가 빠른속도로 물을 가르며 지나간다

 

 

 

휴런호수~ 굳이 말하자면 토보머리의 최고는 물의 색깔이다

밑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물의 색이라고 말하고 싶다

많이 덥지도 않았지만 여름의 더위를  훅~ 하고 날려보내는 기분이다

 

 

카타지와 요트들...

딸이 한국에서 중신층들은 돈을 어디에 주로 쓰는가 묻는다

캐나다에서 여름별장같은 카타지와 요트라는것이

결코 상류층의 삶이 아니라고 하면서 말이다

 

 

 

배를 타고 돌다보면 마지막에 만나는 플라워폿 섬의 심볼인

석회석으로 이루어진 화분모양의 돌덩어리이다

멀리서 보면 암석위에 나무가 있어 영락없는 화분같다고 한다

이섬은 내려서 피크닉을 할수도 있는데 돌아오는 배편을 꼭 확인해야 한다

 

 

 

한퀴 돌고 나니 배가 고프다

이럴때 나는 한국을 생각한다

아니 절대적으로 그리워 한다

온 산하에 깔린 수 많은 맛집들...맛집들...

난 새벽에 출발하면서도 김밥을 사고 양념치킨도 만들고 한다

밖에 나오면 잘하면 햄버거, 아니면 피쉬 앤 칩스?

온갖 과일까지 통에 담아 아이스박스에 담으면서 쯧쯧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