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걷는것을 좋아하세요?

오후화실 2014. 6. 6. 05:16

 

지난 봄 한국에 갔을때 재미있게 느낀것중 하나는

친구들을 봐도 그렇고 동생을 봐도 그렇고 무슨 모임이 그리들 많은지

사업하는 사람들보다 더 바쁜 사람들이 한국의 아줌마들 같았다

아침부터 만나서 브런치먹어야 하고 점심에 만나서 커피마시고

오후에 만나서 수다떨고 그러다 예배보러 교회도 가야하고..^^

 

 

                                                                <아침에 걸은 초여름 숲속의 풍경>

 

지난달 친구가 호주를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는 교회에서 구역모임하러 간다나 어쩐다나...

교회의 구역식구들이 워낙에 마음들이 잘 맞아서

1년에 한번씩 여행을 가면서 교인들끼리 구역모임이라고 했다고 한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친구하나는 아침에 절에가서 법회참석하고는

모두들 모여 고 스톱도 친다고 했다 어쩔~^^

 

실타래처럼 얽힌 관계들을 가지고 사는 아줌마들이

동아줄처럼 든든하게 모임의 틀을 구성하는 것중에 하나는 회비였다

일단 돈이 모여지면 웬만해서는 모임이 깨지는 일은 잘 없는것 같았다

단 사교모임에 한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혼자서 갈수 없는 곳들을 의기투합해서 가고

가끔은 모인 돈으로 거한 식당에 가서 호사도 누려보기도 하고

아프다거나 사소한 문제들에 대해 위로도 주고 받으며

격의없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들이 나에게는 부러움과 생소함이 느껴졌다

 

사실 상처받을게 무서워서 사랑안하는것처럼

사람들사이에서 가끔 생겨나는 오해 갈등들이 피곤해서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이 아니면 이렇게 저렇게  사람들을

경계하는 이민습관이 나도 모르게 생긴터였다

 

 

 

그래서 나도 그거 한번 해 볼려고 평소에

마음이 잘 통하는 분?과 둘이서 우리도 회비라는것을 모아보기로 했다 

목적은 이 돈을 잘 모아서 계절에 한번씩 걷기여행을 가기로 하구선말이다

워터루 근교나 혹은 나이아가라지역에는 좋은 트레일코스가 많아

봄이나 가을에 1박 2일코스로 걷는다면 건강에도 좋고 친목에도 좋을것 같았다

 

둘이는 너무 조촐하니까 두어분정도 합류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는데

문제는 같이 나눌 사람찾기가 참 쉽지가 않다는것이다

웬 교만함? 혹은 뭔 7공주파 모으는것도 아닌데 할수도 있지만

누군가와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도모할때는

서로 성향이 비슷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참 좋은 분인데 너무 걷는것을 싫어한다거나

걷는것은 참 좋아하는데 서로 마음이 맞지 않으면 그것도 그러하지 않을까

여기서 마음이란것은 주관적인 내 입맛을 말하는것은 아니다

나와 내 가족만을 통해서 이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사회구조속에서 그저 내 한몸 안주하려는 생각보다는

옳고 그름에 대해 토론할수 있는 안목이 있다든지

이웃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무엇인지 등등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거창한 욕심인가 ? ^^

 

 

 

둘이서 시작한 걷기모임에 희망섞인 바램을 가져보니 기쁘다

동네를 걷다가

동네밖을 걷다가

어느날 더 무릎이 떨리기전에

혹시 우리 제주도 올레길이나

스페인 산티아고로 진출하는것은 아닐까? 아니겠지...

 

 

                                                                        < 그리고 초여름의 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