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피터르 브뤼헐<Peter Bruegel-1525-1569>의 눈속의 사냥꾼 1565년
빈 미술사박물관
많이 추웠던 겨울이었습니다
아직도 칼바람이 여전한 혹한의 날씨이지만
숨길수 없는 봄의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토요일부터 시작되는 Day saving time 도 그렇고
막내의 봄방학이 곧 시작되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너무 추웠다고 호들갑떨고 징징대지만
조금 세월이 지나면
그냥 내가 보낸 많은 겨울중에 하나로 기억될뿐
그다지 특별 한것은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6세기 플랑드르 지방의 화가였던
브뤼헐의 풍경화에서 내가 느끼는것은
우리들의 일상입니다
몇백년의 시간 흐름을 무색하게 만드는 그림속의 사람들의 겨울과
우리들의 겨울과 많이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마을 초입에서 막 사냥을 끝내고 돌아온 한 무리의 사냥꾼과
그림 왼편에서 사냥감을 손질하는 아닉네들의 분주함.
얼어붙은 벌판에서 한창 겨울 놀이에 즐거운 46명의 사람들
얼어붙은 겨울하늘을 날고있는 새 한마리는 우리들의 구원을 의미한다고 합니다만
문득 그런생각이 듭니다
변하지 않는 모든 것들중에서
변하는 것은 유한한 생명체인 우리들만이 아닐까하는...
우리들의 삶에는 기승전결이 없는것 같습니다
다소 큰일과 작은일들이 섞여 있겠지만
늘 일상이 이끌어 가는것이 우리 삶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은 한 조각의 구름이 일어나는것이요
죽음은 한 조각의 구름이 사라지는것이라고
한 법정스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 3월의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