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더글러스 케네디
내가 책을 고를때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것이 베스트 셀러라고 홍보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아마존 153주간 베스트셀러이고 또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는 평이 있길래 그만 주문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난 나의 생각은 조금 본전생각이 났다고나 할까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거나 세일할때 구입했다면 너무 좋았을것 같은
489 페이지나 되는 이 책은 생각보다 두껍고 또 생각보다 잘 읽어지는 책이다
더글러스 케네디라는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지만 작가의 글쓰는 능력은
독자로 하여금 전개되는 내용이 적당한 재미가 있는 드라마적인 요소와 더불어
완벽한 기승전결로 독자를 끌어 당기는 흡인력이 있어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니 주문을 하고 2주를 기다렸다가 받은 귀한 책을
하룻밤에 끝나버린 이런 사태가 아쉬움으로 남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긴 여름밤에 오랜만에 소설을 밤 새워 읽고나니 밋밋한 밥상에
산뜻한 별미가 놓여진것처럼 잠깐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2010년 영화로 만들어질때 붙여진 영화제목은 빅 픽처가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었던 남자라고 한다
책 서문에 "그림자를 붙잡느라 실체를 잃지 않도록 조심하라"
라는 이솝의 말을 인용했음은 물질을 얻기위해 일생을 허비하는
현대인들의 내면의 고통을 건드린 주제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뉴욕 월가에 있는 법률회사에 다니는 벤은 유산전문 변호사이다
사진사가 되고싶어 젊은날을 그 열정을 위해 살다가
변호사인 아버지의 회유에 법대를 졸업하고 연봉 31만 5천 달러변호사가 되어
아내인 베스와 아들 둘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이다
베스역시 작가가 되려던 꿈이 결혼으로 인해 무너져버리고
남편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조금씩 그들의 결혼생활에 위기로 찾아온다
안정된 직장과 좋은집, 주말이면 보통사람들과 차별화되는 쇼핑센터에서
자유롭게 쇼핑할수있는 여유로움을 얻기위해 사랑도 식어버린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유지하던 아내가 옆집남자와 불륜에 빠지고 만다
변변한 일자리하나 얻지못하고도 여전히 사진가로서의 꿈을 접지않은
옆집남자 게리는 벤에게는 가슴아픈 젊은날의 자화상이 아니었을까
아내와 불륜의 죄를 묻기 이전에 자신의 심연에 감추어진
잃어어버린 자아에 대한 질투가 먼저였는지도 모를일인채
어느날밤 벤은 게리를 살해하게 된다
뉴욕 월가의 로렌스카메론 앤드 토마스법률회사소속잘 변호사 벤은 살인자가 되었고
살인자 벤은 사진작가 게리 서머스가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데...
"공간을 채우고 시간을 채울것을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 축적되면 인생이 되는걸까
"물질적 안정" 이라는 미명하에 이루어지는 모든일은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뿐이라 생각하지만 그 생각은 가짜일뿐이고 언젠가 새롭게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의 등에 짊어진건 그 물질적 안정의 누더기뿐이라는걸
우리는 어쩔수 없는 소멸을 눈가림하기위하여 물질을 축적하는것이다
자기 자신이 축적해 놓은게 안정되고 영원하다고 믿도록 스스로를 속이는것이다
그래도 언젠가 인생의 문은 닫힌다
그 모든걸 두고 홀연히 떠나야 한다" 251page
< 더글러스 케네디-Douglas Kennedy> 1955~
1955년 뉴욕 맨하튼에서 태어났다 열권 이상의 소설과 다수의 여행기를 출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영국에서 주로 살고 있다
조국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 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2006년에는 프랑스 문화원으로부터 기사작위를 수여받았다
2009년 11월에는 프랑스 유명신문인 <피가로>지에서 수여하는
그랑프리상을 받기도 하였다
지금 한국에서는 영화가 상영된다고 하는데
책을 읽는 내내 내용이 그림으로 완벽하게 상상이 되었다
아마도 책보다는 영화로 더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다빈치코드의 댄 브라운이나 오래전 작가인 시드니 쉘던이 떠오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