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The Best Exotic Marigold Hotel
라벤다의 연인들이후 연이여 쥬디 덴츠영화를 보게 되었다
2달전부터 이 영화를 보려고 도서관을 들락거려 보았는데
2012년에 개봉했던 최신영화이고 골든 글로브 후보에 이름을 올려서인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도무지 차례가 오지 않았다
아미존에서 구입을 할까 하다가 "뭘 그렇게까지 " 생각하고 잊고 살았는데
도서관에 갔던 딸이 DVD 코너에서 이 영화를 보고는
엄마가 보고 싶어하던 영화라는것을 기억하고 빌려왔다
이 영화는"세익스피어 인 러브" 의 감독 John Madden 이 만든 2012년 작품이다
다양한 이유로 새로운 인생의 도전을 위해 인도 자이푸르로 떠나는
7명의 노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영국식코미디영화인데
제 70회 골든글러브 코미디뮤지컬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쥬디 덴츠는 코미디뮤지컬 부문 여우 주연상후보에도 오른 영화이다
인공관절수술을 받기 위해 인도에 온 뮤리엘역의 메기 스미스.
시종일관 인종차별주의에 준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 까칠한 노인이지만
인도 카스트의 최하급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편견과 경계를 무너트리며 서서히 소통해 나간다
2.늘 언제나 젊음을 몸으로 느끼려 하는 노먼역의 로널드 픽업.
3.그리고 부부라는 끈에 얽메여 40년을 살아왔지만
인도라는 새로운 땅에서 그 끈을 놓아버리고 각자 새 출발을 하는
진과 더글러스역의 빌 나이와 페넬로페 윌턴.
4.새로운 돈 많은 남자와의 만남을 희망하며 인도여행에 나선 마지
5.결혼이후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아온 에블린은 사별을 하게 된다
그로인해 찾아온 금전적인 어려움에 대해 정면승부를 하려하는데.
자식이 같이 살자는 권유를 뒤로 하고 낯선곳으로 행하는
에블린역의 쥬디덴츠.
6.아내와 가정을 이루고 판사로 정년퇴직할때까지
자기의 성정체성을 숨겨왔다가 은퇴하면서 인도에 사는
첫사랑을 찾아나서는 그레이엄역의 톰 윌틴슨
이 일곱명의 사람들이 사진만을 보고 예약한 후에 찾아온
인도 자이푸르에 있는 베스트 에조틱 마리골드 호텔의 실체는
오래된 건물에 모든 시설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낯선 이국땅에서 만나는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나가면서 생기는 작은 이야기들이 소소한 재미를 제공한다
직업을 갖기위해 직업알선업체를 찾아가는 에블린
성격차이를 느끼면서도 아내인 진과 결혼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더글러스
에블린과 그레이엄과 더글러스
화면으로 만나는 인도여행이 눈을 즐겁게 하는 영화이다
좋은 감독과 영국의 좋은 배우들이 함께 만나 좋은 작품을 만들었는데
7명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다소 나열적이고 평면적인
구도로 전개되는 점이 약간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지만
인생의 후반부를 시작하는 이 영국의 노인들에게
인도여행은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새로운 곳을 향한 두드림이다
내 삶의 자리를 바꾼다는것이 막연한 호기심이나
새로움에 대한 동경으로 시작할 일은 아니다
(젊은 시절에 나의 자리를 바꾸어 본 내 경험으로)
한곳에서 삶의 대부분을 살아낸 노인들에게
어쩌면 새로움은 두려움이고 절망이고 외로움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곳을 향해 갈 수있는 원동력은
삶에 대한 그들의 인식체계가 바뀌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 우리가 두려워해야할건 현재와 다를바 없는
미래를 맞이 해야 하는 일이다"
영화에서 에블린이 날리는 이런 멋진 말같은 인식의 변화말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솔직하게 다가갈 수있는 노년의 시간은
더 이상 생존을 위한것이 아닌 내 실존의 본질를 향해
가슴속에 씨앗처럼 남겨진 열정을 끄집어 낼 때이다
그것이 사랑이든, 나의 정체성이든, 새로운 도전이든,
은퇴이후의 삶이란 이제까지 열심히 일한것에 대해 보상을 받듯
매일매일을 휴식같이 보내야한다던지
이제 어느 구조속에서도 아웃사이더로 밀려나고
그저 죽을때까지 잉여인간으로 살아야하는 삶이 아니라
60대이든 70대이든 아직도 내가 내삶의 주인이 되어
원하는건 무엇이든지 할수있는 삶을 이야기해 주는 영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