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봄이 오는걸까..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합니다
그 사이 위내시경과 장내시경도 받았고
캐나다 대학생들의 봄방학도 있어
대학생인 두 딸아이가 집에 있다보니 좀 놀아주고??
이렇게 저렇게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아 참 ! 그리고 눈도 무지 많이 내렸습니다
눈이 내려도 너무 내리다보니
아침에 눈이 내리는 창밖을 보면 제일먼저
"에이 짜증나 " 라는 말로 하루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2월말이 다 되었는데도 내리는 눈은
헤어졌는데도 질퍽대는 눈치없는 남자처럼
퍽이나 구질구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간 두권을 주문하고 열흘만에 받아
열심히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물건에는 그 이름만 가지고도 빛을 발하는 명품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이름만으로도 무한한 신뢰가 가는 명인이 있지요
사실 어떨때는 그 신뢰에 배반을 때리는 일도 있지만요
옴베르트 에코의 신간이 6년만에 나왔다고 해서
허겁 지겁 주문을 하고 나니 신간에 대한 관심보다
작가의 명성에 더 관심도가 높았던것 같았습니다
신간 < 프라하의 묘지 > 1을 끝내고 2를 시작하며
신간 홍보에서 언급했듯 실제와 허구사이에서
헤메이며 읽는 중입니다
3월입니다
일찌감치 남편은 봄을 앓고 있습니다 입맛으로요
된장풀어 슴슴하게 끊인 쑥국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릅니다
언젠가 중국시장을 갔는데 야채코너에서
갑자기 "심 봤다" 얼굴을 하고 손짓을 하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쑥이라며 한 웅큼 집는데....
쑥갓이었습니다!!!
이른바 헛것을 볼 정도인가 하고 걱정을 했습니다만 ^^
곧 봄이 오겠지요
유난히 겨울 나기가 힘들고
짜증을 동반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는 현상을 보고
딸아이가 명쾌하게 진단을 내립니다
엄마는 "Midlife Crisis" 라고 하네요
이른바 중년에 나타나는 현상이란거지요
그리고 처방도 해 줍니다
"하고 싶은거 하는걸로" 으음 좋네 좋아 ㅋㅋㅋ
달력을 보니 3월 8일이 <International Women's Day> 라고 하네요
여자로 사는것이 만만하지 않은가 봅니다
특히 일조량이 적은 긴 겨울을 나는 북미여성에게는
햇빛만큼 따뜻한 관심과 위로가 필요하겠죠
딸의 진단과 여성의 날을 빌어 유세 한번 부려볼까요?
무엇으로 부릴지 혹은
먹힐지 안 먹힐지 확신은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