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람의 품격

오후화실 2013. 2. 15. 03:43

 

누군가에게는  별일이 아닐수도 있는일에 대해

요사이 며칠 은근 씩씩대고 지냈습니다

 

왜냐하면 주변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이

그러면 안되는것 아닌가 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사람의 격을 가지고 말이죠

 

타고 난 천성이 천천히 열 받고 일단 열 받으면 오래가는성격인데

옆에서 누군가 많이 힘들게 하지 않으면 별로 열 안받고 삽니다

힘들게 한다는것도 내가 이해가 가는 상황이면

 별로 노여움을 타지 않는것 같은데

혹 남들의 나에 대한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요

 

예를 들어 누군가 돈을 빌려가서 준다는 날짜에 못 갚았을때도

정말 그 사람이 못 갚는이유가 진정성이 느껴지면

꼭 받아야되는데라는 생각이 사라집니다

뭐 많은 사람이 그러하겠지만...

 

그래서 가끔은 사람들이 사람을 참 편하게 한다고

칭찬같은 이야기도 듣긴 하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르게 무지하게 까칠한 면도 있습니다

 

가끔 남편은 운전할때 stop 싸인에서 멈추지않고는

혼자 멈추었다 치고 슬그머니 그냥갈때가 있는데

그럴때 나는 무지 열받습니다

 서 래잖아, 아~ 서라고, 왜 안서는데....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길에서 신호등이 빨간불일때

상황적으로 건너가도 별 무리가 없다 싶으면

사람들은 당당히 건너가는데

혼자 건너가지 못하고 파란불을 기다립니다

그럴때 같이 간 사람들의 " 어흐 잘났어 정말" 하는 눈길

나도 아는데 어쩌라고요

빨간불일때 건너가면 안된다고 배웠는데

당신들도 국민학교 좋은데 나와봐 그거 못 건너지 ㅋㅋㅋ

 

 

                 페르난도 보테르 <Fernando Botero Angulo> Mona Lisa 1978년

 

알량한 내 도덕심을 말하고 싶은것이 아닙니다

어렸을때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예절이나 규칙을

도덕이라는 과목을 통해 배운 목적은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품격을 갖추라는 이유일것입니다

 

품격이 어린시절 배운 예의나 규칙에만 의존하는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어른이 되어서는 스스로가 사람으로서 해야될일과

해서는 안될일 정도는 가늠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곧 그 사람의 인격이 될테니까요

 

사람에게서 품격이 느껴진다는것은 거창한것보다

소소한 일상에서 잘 보여지는데요

작은것을 잘 지키고

부조리한 것에 대하여 분별력이 있으며

자기자리에서 나의 본질을 깨닫고

더불어 이웃들과 공감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작은 성실함이 느껴질때 나는 그 사람의 품격을 봅니다

 

좋은 옷이나 좋은 차보다는 좋은 말과 좋은 행동에서

그 사람의 격조가 느껴진다는 것은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페르난도 보테르<Fernonda Botero Angulo> After the ArnolfiniVan Eyck 1978년

 

품격 있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것은 

내 삶이 훨씬 풍요로워 진다는것을 느낍니다 

 

요 며칠,

빨간불인데도 큰 영향이 없으면

건너가도 괜찮은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파란불을 기다리는 그런

외로운 마움이 들어 그냥 한마디 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