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행복론
행복하신가요 요즈음
누군가의 농담처럼 해가 바뀌면
반품도 안되는 나이라는 택배를 꼬박꼬박 받는 기분이라는 말
어쩐지 년수의 무게가 느껴지네요
숨쉬고 웃고 일하고 날수를 헤아리고 하는 모든 일들은
살아 있으니까, 혹은 살아가기위해서 하는 일들이겠지요
그런데 그냥 사는것보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살고 싶겠지요
년초, 그 행복이란것에 대하여 우리보다 2천년전에 살았던
한 현자를 통해 낱낱이 파 헤쳐보려고 합니다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 Lucius Annaeus Seneca) 기원전 4년경~ 기원후 65년경
스페인 코르도바에서 출생한 세네카는
로마시대 민중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철학자이며 작가였다
어린시절 스토아학파의 철학자 에게서 수사학과 철학을 공부하면서
스토아 철학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었다
33년경 로마 제정관에 임명된 세네카는 현실문제를 다룬
뛰어난 연설로 로마의 젊은이들에게 웅변가와 문필가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통치자들에게는 위험스런 인물로 여겨져
황제 칼리굴라의 시샘으로 죽을 위험에 처하기도 하였고
클라우디아스통치기간에는 코르시카 섬으로 8년동안 유배되기도 하였다
사치와 향락에 젖어있던 로마사회를 비판하며 쓴
<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는 인간이 지헤와 철학을 위하여 할애하는 시간만이
진정한 삶이라는 스토아학파의 사상이 깔려있는 글이다
세네카는 자신의 독창적인 사상을 알리기보다는 자신이 수용한 철학에
정통한 사람으로서 탁월한 수사와 설득력 있는 표현으로
스토아학파를 알렸으며 그리스어로 된 철학적용어를 라틴어로 옮기기도 하였다
후에 폭군으로 알려진 황제 네로가 12살 때에 가정교사로 발탁되어
17살 황제가 될때까지 가르쳤으나 65년 네로황제가 자신을 죽이려는 음모에
스승이 연루되었다 하여 즉시 목숨을 끊고 자결하라는 명을 내린다
처음에 세네카는 발목과 무릎 뒤쪽의 정맥을 끊었지만
피가 빨리 나오지 않아 독약을 마셨다
독약또한 효력이 나타나지 않자 증기탕안에 넣어줄것을 부탁한 후
고통스럽지만 평정을 잃지 않은채 서서히 질식사했다
역사는 세네카의 죽음을 소크라테스와 함께 철학적 죽음의 상징으로 평가한다
도서출판 숲에서 천병희씨 번역으로 출간된 세네카의 행복론 책이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마음의 평정에 대하여,
섭리에 관하여, 행복한 삶에 대하여등 네가지 소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1-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49년, 로마의 양곡조달관인 파울리누스라는 사람에게 헌정했다는 이글에는
인생의 길이는 햇수가 아니라 얼마나 유용하게 시간을 사용하는냐로
따져야한다는 주장이 들어있는 세네카의 수필가운데 걸작으로 꼽힌다
인생이 짧다고 느끼는것은 주어진 시간을 쓸데없는 분주함에 허비했기 때문이며
과거를 망각하고 현재를 소홀히 하고 미래를 두려워 하기 때문아라고 한다
"아무도 그대에게 세월을 되찾아주지 않을것이며
아무도 그대를 다시한번 그대에게 돌려주지 않을것이오
인생은 처음 시작한 그대로 흘러갈것이고,
진로를 되돌리거나 멈추지 않을것이오....
하지만 그대는 분주하고 인생은 달려가고 있소"
2- 마음의 평정에 관하여
60년경에 씌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업무와 소방업무를 맡아보던
절친한 친구 세레누스에게 헌정한 글이라고 한다
아주 검소하고, 소박한것을 좋아하는 성품인데도 불구하고
부가 가져다 주는 화려함에 마음이 황홀해지기도 하고
눈부신 사치의 매력에 흔들리는 자신이 어떨땐 서글픈 심정까지
드는 것에 대하여 세네카에게 마음의 평정을 느끼는 방법을 묻고
답하는 형식의 글이다 또한 세네카는 인간이 자신에게 만족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평정이 필요한데 이것은 어더한 조건에서도 능력껏 공동체에 봉사하고
언제 어디서나 불행과 죽음을 각오하고 있을때 얻을수 있다고 주장한다
3- 섭리에 관하여
섭리가 있다면 왜 선한 사람들에게 불행이 자주 닥치느냐고 묻는
친구 루킬리우스에게 세네카가 헌정한 글의 모음집이다
세네카는 다음과 같은 데메트리오스라는 철학자의 말을 인용한다
"내가 보기에 불운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만큼 불행한 사람은 없는것 같소"
온 우주의 별들이 모이고 흩어지고 하는것은 우발적인 결과가 아니고
바닷물의 물이 밀려왔다 밀려가고 하는 것도
달의 인력에 따라 날짜와 시간에 맞추어 이루어지듯
자연의 모든 운행하는것들은 신의 섭리에 의해서라면
선한 사람들이 불행한 일을 당하는것도 신이 의도한 바가 있는것이라고 말한다
신들은 가장 선한자에게 가장 선의를 품고 있다고 하며
인간의 참 행복이란 세상 자연의 법칙에 따라 수고하고
땀 흘리고 힘들게 살아가며 어려운 일이 닥쳤을때
자신이 무엇을 할수 있는지 알았을때 진정한 인생의 위대함을 맛볼수 있는것이니
어떤일이 일어나든 좋게 받아들이고, 운명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것
그것이 선한자들라고 말한다 (결국 선한자에게 불행한 일은 없는것이다)
중요한것은 무엇을 참고 견디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참고 견디냐느것이라고 한다
4-행복한 삶에 관하여
58~59년에 씌어진것으로 추정되며
입양된 맏형 갈리오에게 헌정한 글이라고 한다
무엇이 행복인지, 어떻게 해야 구할수 있는것인지 논하고 있으며
쾌락의 지배를 받게 되면 고통의 지배를 받게됨을 깨우쳐주며
행복은 미덕을 추구하며 자연에 맞게 사는데 있다는것을 역설한다
스토아 철학의 이론에서 행복을 구하면서도
건강과 부등이 지니는 가치에 대해서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