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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의 황홀한 여행 -이탈리아여행기

오후화실 2012. 9. 27. 13:33

 

 

                                           <저자 박종호>

 

<황홀한 여행>은 정신과 의사이며(청담 정신과 원장)

<풍월당>이라는 클래식전문 음반매장을 경영하는

클래식 음악 평론가인 박종호씨의 2008년도 책이다

그의 이력과 경력을 읽다보니 됐고~^^

그저 나에게는 멋진남자, 부러운 사람으로 다가온다

 이책은 오페라를 보기위해

1년이면 5~6번식이나 이태리를 다니던 저자가

이태리 곳곳을 누비며 쓴  말하자면 오페라기행문이다

 

올해 2012년  박종호씨의 <유럽음악축제 순례기>란 신간이 나왔는데

조금 오래된 이 책을 선택한것은 오페라라든지. 클래식에 대해서는

귀에 주어지는대로 듣기만 했지 체계적으로 아는것이 없어

우선 오페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오페라의 본고장 이태리라고 하니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감성에 편승하여 나도 이태리로 가 보자함이었다

근데 이 책을 사고보니 이책은 오페라에 대한 해설없이 제목 그대로

황홀한 여행-단순한 이탈리아 여행기였다

 

                                                                                                         <2007년 베니스 >


 

황홀한 여행-박종호의 이탈리아 여행기

                                      웅진 지식하우스


 자연속 인간이 이룬 자유의 극치


베네치아   화려함 속에 감추어진 고독함

비첸차   돌로 이루어냉 인간창의의ㅣ 정수

베로나   아름다운 고장, 감동과 치유의 도시

시르미오네   눈 앞에서 들어나는 잊었던 동화들


제 2장 풍요 속에서 빛나는 문화의 보석들


밀라노   높은 안목을 요구하는 오만한 세련미

부세토   영광의 그림자, 회한의 그늘

볼로나   지상으로 번뜩이는 자긍심의 산실


제 3장 구릉마다 피어나는 르네상스의 꿈


피렌체    어디나 예술이 넘치는 낭만의 거리

시에나    산에서 유혹하는 중세의 도성

피사       과거의 영화와 현대의 열정이 공존하는 곳

토레 델 라고   호반에 피어 오르는 예술가의 환영

비아레조   해변에 펼쳐진 아르누보의 신가루


제4장  


로마   지금도 살아 숨쉬는 문화의 전당

나폴리   여전히 아름다운 태양의 항구

소렌토   절벽에서 돌아보는 고단한 인생의 아름다움

포시타노   영감을 일캐우는 천혜의 절경

바리   지나간 역사속에 홀로 당당한 그곳


이책을 읽다보면 이 남자가 얼마나 감성적이고 로맨틱한지 알게되면서

그 감성에 스스로 주체하지 못할만큼 빠져버린 이기적인 것도 느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리를 낱낱이 파고드는 그의 안내에 이끌리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하는 남자이다-여기까지만 남자로 표현한다-

전문적인 작가가 아닌탓도 있겠고 그저 한사람으로 부러움의 표현이니까....

 

 

<1720년에 세워진 베니스 플로리안카페>


5년전 이태리를 여행한적이 있었다

베니스 산마르코광장에서 성당안을 들어가기위해 그 긴 시간을 행렬끝에서

땀을 흘리며 보냈던 기억이 박종호씨의 책을 통해 후회같은 감정으로 밀려왔다

"산 마르코 광장에는 유명한 4대 카페가 있다

브람스와 바그너가 아라비아 원두의 에스프레스커피를 마시던 카페 플로리안에 앉아

 바이올린을 위주로 아코디언과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로 이루어진 악단의

영와음악이나 칸초네를 듣는다. 바이런도 그러했고 괴테도 그러했다"....

이런식이다  평생에 어쩌다 한번 갈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듯한 이야기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불편한 심기를 감출수 없었다는 점도 말하고 싶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보통 매년 한번씩은 가던 이태리를 

어느해 가지 못했더니 1년동안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말을 한다

"마음 한구석이 아팠다

가야 할 고향을 가지 못한것처럼, 성묘를 하지 않은것처럼....

늘 한편에 숙제처럼 그 하늘이 그 바다가 나를 불렀다" ........

이 얼마나 열렬한 이태리에 대한 고백인가 자기 중심적인.

내가 이 책을 선택한것은 아마도  가을 빛이 좋은 날 눈을 감고 

마음만이라도 여행 떠나고 싶은 날을  위해서 였는지도 모른다

가고 싶지만 쉽사리 갈수없는, 가고싶다는 욕망만을 가진 사람의

질투라고 고백하면서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경계를 느끼게 하는것은

작가의 주관적인 표현방식의 문제점이란 생각도 들었다

아니면 내 성격인가 *^^*



 

                                                                                             <친궤테레의 마을-마나돌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페라 평론가인 박종호씨의 이태리곳곳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그 도시를 알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것 같았다

나도 언젠가 한 도시에서 그렇게 며칠씩 머무를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베로나의 뒷골목에 있는 카페 "투비노"에서 커피 한잔 마셔볼일이고

디자이너 페라가모가 사들인 피렌체의 호텔 옥상에서 붉은 기와로 되어있는

지붕들을 바라보며 늦은 아침을 먹어 볼일이다

책을 읽고나서 아쉬운점은 역시 자칭 오페라에 미쳤다는 작가에게서는

역시 오페라에 관한 책을 읽어야 진정한 이 작가의 맛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

언젠가 다시한번 그 분야에 관한 책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